추미애 “보좌관에 보낸 문자 기억 못한다” 국감 또 아수라장
상태바
추미애 “보좌관에 보낸 문자 기억 못한다” 국감 또 아수라장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0.12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아들과 관련, 보좌관과 카톡으로 병가 연장 보고를 주고 받았다는 야당의 지적에 "카톡에 이런 문자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발언, 이로 인해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며 국감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추 장관은 아들 의혹을 제기해 곤경에 처했던 당직사병 현모씨에 대한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지엽적인 부분"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이날 당직사병은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추 장관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추 장관을 검찰에 고소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법사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서울동부지검 자료를 보면 보좌관에게 카톡으로 병가 연장 보고를 받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 지난 대정부질문 때 보좌관에게 부대 연락을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거짓 진술했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거짓 진술을 하지 않았다. (당시 답변은) 제가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정한 청탁을 지시 않았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카톡에 이런 문자가 있었다는 것은 (보좌관의) 휴대폰이 포렌식 돼서 나와서 아는 것일 뿐이고,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겠느냐, 4년전 일인데"라며 추 장관을 옹호하는 등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국감장이 아수라장이 됐고, 결국 법사위 국감은 파행했다. 

추 장관은 또 국감 도중 '아들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에게 사과할 의사가 없냐'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질의에 "제 아들 관련 사항은 이미 동부지검 수사팀에서 철저한 수사를 거쳐 무혐의 처분했다. 더이상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 답변을 삼가겠다"며 사과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는 또 "마치 엄청난 권력형 부패가 있었던 것처럼 부풀려 온 정치공세에 비록 당했다 할지라도 국민들께 오랜 기간 심려를 끼친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추 장관 아들 서씨의 복무 당시 휴가 미복귀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당직병사는 이날 추 장관과 서씨 법정대리인 현근택 변호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당직사병 측은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서 현씨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는데도 추 장관과 현 변호사가 (현씨의 주장을) 계속 거짓말이라고 해 고소를 결정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현씨는 지난 2017년 6월 25일 서씨가 휴가 뒤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사실을 인지하고 서씨와 복귀에 관해 통화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서씨 측은 "현씨가 당직을 섰다고 주장하는 25일은 이미 서씨의 휴가가 처리돼 휴가 중이었기 때문에 당직사병과 통화할 일도 없었고, 당직사병이라고 주장하는 현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