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정관계 로비의혹 비화...文정부 검찰개혁 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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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정관계 로비의혹 비화...文정부 검찰개혁 또 시험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0.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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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5000만원 수수 의혹에 강기정 "터무니없는 날조"
옵티머스 연루설 제기된 이재명 "사기꾼 뻔한 거짓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라임·옵티머스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비화한 가운데 야권이 일부 여권 인사 이름이 거론되자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수사가 '면피용 수사로 끝났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재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칫 부실수사로 끝날 경우,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라임사태에 청와대 정무수석이 등장했다.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회장이 강기정 전 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증언했다”며 “지어내려 해도 힘들 정도로 구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남부지검은 이미 지난 7월 강 전 수석의 라임 사태 연루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다. 서울중앙지검도 옵티머스와 청와대·여당에 대한 로비 정황을 파악하고도 진술을 누락하며 검찰총장 보고를 건너뛰었다”며 “검찰이 앞장서서 수사를 뭉개고 부실수사를 자초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라임·옵티머스엔 대통령의 측근 그리고 정권의 실세들이 권력을 사유화해 잇속을 챙기는 ‘권력형 게이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며 “그러기에 검찰개혁이란 미명 아래 비리를 수사하는 검사들에 대한 해체 수순을 밟은 것 아닌가. 그러려고 진군하듯 네 차례 검찰인사를 단행하고 증권범죄합수단을 없앴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힘 있는 자는 무슨 일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불의의 역사를 검찰 스스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역설한 윤석열 총장은 비리의 몸통을 밝혀 정의와 공정의 헌법 정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형 비리의 몸통을 밝히는 일이 검찰 수사의 본질”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철저히 수사”(이낙연 대표)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고, 강 전 수석은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흠집 내기 의도를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언론에서 옵티머스 연루설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지사도 “법률상 사실상 전혀 불가능하고 누구도 하지 않은 허구의 말” “사기꾼의 뻔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상태다. 

한편 오는 12~13일 정무위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이에 야권은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여권 인사 연루설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 등에 대한 책임 여부를 추궁하며 여야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자산운용가가 부실 운용을 숨기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은 뒤 대부업체와 부실기업에 투자, 환매가 중단된 사건으로 앞서 김 전 회장이 최근 재판에서 로비 목적으로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에는 20여명이 넘는 정관계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로비 의혹까지 제기돼 의혹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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