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억제력 선제적 사용안해...남녘과 손 잡고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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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억제력 선제적 사용안해...남녘과 손 잡고파"(종합)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0.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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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 전쟁억제력 계속 강화" 핵전력 강화 선언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설대에 선 김정은 위원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열병식이 진행 중인 광장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경례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설대에 선 김정은 위원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열병식이 진행 중인 광장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경례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한국과 미국에 유화 메시지를 던졌다.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지만 결코 선제사용하지 않겠으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면 남북 협력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방송된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의 군사력은 그 누구도 넘보거나 견주지 못할 만큼 발전하고 변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거나 맞다들 수 있는 그 어떤 군사적 위협도 충분히 통제 관리할 수 있는 억제력을 갖추었다”며 “우리의 군사력은 우리 식, 우리의 요구대로, 우리의 시간표대로 그 발전 속도와 질과 량이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적대 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증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하여 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나는 우리의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는다.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핵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연설은 후반부 대미 메시지를 제외하면 내부 민심을 다독이는데 집중됐다. 코로나19, 연이은 수해, 대북제재 강화 등 유례없는 고난을 맞아 위기극복에 힘써준 주민들과 군대에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짧은 대남 메시지도 발신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각도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의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보내며 진심으로 두 손 모아 마음속 깊이 모든 사람들의 건강이 제발 지켜지고 행복과 웃음이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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