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발 ‘BTS 병역특례론’에 이낙연 함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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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발 ‘BTS 병역특례론’에 이낙연 함구령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10.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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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께서 보기에 불편...말 아끼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운데)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운데)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방탄소년단(BTS) 병역특례론과 관련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함구령을 내렸다. 청년들에게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TS 병역특례론은 같은 당 노웅래 최고위원으로 인해 재점화됐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BTS는 대한민국의 세계적 자랑"이라면서도 "병역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건 국민들께서 보기에 편하지 못하고 BTS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 서로 말을 아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국민께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 어떨까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이라며 "만약 BTS가 군대에 간다면 거기서도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BTS 병역특례론은 민주당 지도부에서 촉발됐고, 이후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이 갈리며 논란을 부르기 시작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며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의제를 던졌고, 이후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류의 대표가 BTS이고, 한류라는 것이 결국 미래전략산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제외하고 다른 분야는 병역특례가 되는데 대중문화 분야만 안 된다고 하면 그 제도의 입법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BTS의 병역특례를 위한 법 개선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년을 대표하는 박성민 최고위원은 반대취지의 의견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박 최고위원은 전날 "당 안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다.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고 결론이 쉽게 나야 할 부분도 아니다"면서도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병역을 성실하게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우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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