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쿼드’ 회의 개최…미국·일본·호주·인도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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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 ‘쿼드’ 회의 개최…미국·일본·호주·인도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결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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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2차 '쿼드' 외교장관 회의…사이버 분야·코로나19 대응도 협력 합의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도쿄의 총리 관저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예방, 회담에 앞서 주먹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도쿄의 총리 관저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예방, 회담에 앞서 주먹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이 4개국이 동·남 중국해의 해양 패권을 키우려는 중국 견제에 나섰다.

이들 4개국 외교장관은 6일 도쿄에서 ‘쿼드’(Quad·4자) 회의를 열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결속 강화에 나섰다.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첫 회의에 이어 2회째인 이날 도쿄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모테기 외무상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질서가 도전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이런 경향을 가속하고 있고, 우리 4개국은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해 나간다는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많은 나라의 참여로 이 비전이 한층 폭넓게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의 지향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도양을 거쳐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는 바닷길을 국제사회의 공공재(公共財)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중국의 패권 확장에 맞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번 쿼드 회의 참가국은 이를 공통의 이익으로 보고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역내 저개발국가들의 양질 인프라 정비와 해양안보, 사이버 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서도 4개국이 협력체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스가 총리는 폼페이오 장관과 15분가량 진행한 단독회담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미일 동맹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 인도 등 ‘동지국(同志國)’과 긴밀히 연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우리나라가 강력하게 추진해온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한 비전으로 국제사회에도 널리 통하게 됐다”며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확실하게 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사회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이 비전을 공유하는 더 많은 국가와의 협력을 심화해 구체적인 협력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3개국 외교장관은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인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협력해 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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