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산업 R&D, “찬밥 신세”…헬스케어, ICT 서비스 등 투자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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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산업 R&D, “찬밥 신세”…헬스케어, ICT 서비스 등 투자 ‘미미’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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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대 신산업 매출액比 R&D투자 비중(4.1%), 글로벌 기업(12.0%)의 1/3 수준
신산업별 R&D투자 100위 내 韓 기업 13개뿐, 헬스케어, IT서비스는 全無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헬스케어와 ICT 서비스 등 신산업이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신산업 R&D 투자는 글로벌 기업 대비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이 국내 및 글로벌 R&D투자 500대 기업 중 6대 신산업 분야에 속한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살펴본 결과 글로벌 기업에 뒤처지고 R&D투자 절대규모도 글로벌 기업과 국내 전통산업에 비해 크게 왜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6대 신산업의 국내 기업 R&D 집중도(R&D 투자금액/매출액)는 4.1%로 글로벌 기업(12.0%)의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6대 신산업 분야 모두에서 R&D 집중도가 글로벌 기업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IT서비스/소프트웨어(1.3%), 인터넷/전자상거래(1.2%) 기업의 R&D 집중도는 1% 수준에 불과해 10% 수준인 글로벌 기업(IT서비스/소프트웨어 12.5%, 인터넷/전자상거래 11.6%)과 큰 격차를 보였다.

우리 기업의 신산업 R&D투자액 절대규모는 글로벌 기업과 격차가 더욱 컸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분야 R&D투자 국내 1위인 한미약품의 투자액은 1.7억달러로 세계 1위 기업인 로슈(131.9억 달러)의 1.3% 수준에 불과했고, IT서비스 분야 국내 1위인 삼성SDS(0.6억달러)는 세계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180억 달러) 투자금액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경연은 글로벌 500대 기업의 6대 신산업 평균 R&D 투자규모가(24.7억 달러/기업당) 국내 500대 기업 평균(0.25억 달러/기업당)의 100배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6대 신산업 분야별 글로벌 R&D투자 100대 기업에 속하는 한국 기업은 총 13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6대 산업 중 3개 분야(제약‧바이오‧생명과학, 헬스케어, IT서비스‧소프트웨어)에서는 1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또한, 국내 신산업 R&D투자는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전통산업에도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00대 기업의 전체 R&D투자에서 6대 신산업 R&D 비중은 8.0%에 그친 반면, 글로벌 500대 기업의 신산업 R&D투자 비중은 전체의 41.0%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은 6대 신산업 R&D투자 비중이 60.9%로 오히려 신산업 R&D 투자규모가 전통산업의 1.5배에 달해 한국과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도 6대 신산업 R&D투자가 500대 기업 전체의 각 21.8%, 19.1%를 차지해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국은 반도체 등 IT제조업 분야에서는 기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으나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업 비중이 큰 신산업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규제 완화 및 세제 지원 확대 등 기업의 R&D 투자환경 개선을 통해 미래의 주요 먹거리가 될 신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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