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온라인 홍보물의 문구 논란과 관련해 박결 중앙청년위 위원장이 5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중앙청년위와 관련된 모든 일은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시작됐다”며 “미숙함이 많은 분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늦게나마 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다”며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드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기에 저는 오늘부로 모든 직책과 당적을 내려놓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다른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뒤로하고 모든 정치적 활동을 그만두려 한다”고 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그간 저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들은 당이나 저희 청년위 위원들의 입장이 아닌 오직 저 자신의 입장이었다”며 “그간 저의 잘못된 판단들로 언론에 노출되어 인신공격을 받고 생업에도 지장을 받으며 자신들의 커리어에 씻을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게 된 동지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월 중앙청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가 청와대 단식 농성을 벌일 때 동조 농성을 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 청년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추석 연휴를 맞아 카드뉴스 형식의 소개 글을 올렸다. 그러나 홍보물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곱+인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 등을 적어 논란을 불렀다. 이에 당은 비대위를 열어 관련 청년들을 면직 처분하는 등 중징계를 내렸다.
이날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내용 자체가 오히려 청년위에 있는 사람들이 진취적이지 못한 것”이라며 “옛날 사고에 사로잡힌 것은 당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최고위원인 박성민 최고위원도 이날 “결여된 언어감수성과 부족한 공감능력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명절동안 논란이 됐던 논란을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안하무인이라는 말도 아까운 심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