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Q이어 3Q도 ‘호실적’ 전망…5G 인프라 여전히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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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Q이어 3Q도 ‘호실적’ 전망…5G 인프라 여전히 ‘숙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0.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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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업, 3분기에도 호실적 이끌어…통신업계 체질 개선 계기
“상반기 5G 인프라 투자 4조원” 약속 못 지켜…무선기지국 절반 설치
SK텔레콤 직원들이 추석 연휴 전 차량 정체가 가장 많은 고속도로와 역사 등의 인근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들이 추석 연휴 전 차량 정체가 가장 많은 고속도로와 역사 등의 인근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가 영업이익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신규 단말에 대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줄고, 콘텐츠 사업이 확대된 점도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5G 인프라 구축 투자금 마련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에 매출 4조7028억원, 영업이익 34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4조5612억원, 영업이익 3021억원과 비교해 각각 3.1%, 14.3% 증가한 수치다. KT는 올 3분기 매출 6조681억원, 영업이익 3332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매출 6조2137억원, 영업이익 3124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2.3% 감소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6.7% 상승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3754억원, 영업이익 2252억원이 올 3분기 실적 전망치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3조2442억원, 영업이익 1559억원와 비교해 각각 4%, 44.5% 증가한 수치로, 이통3사 중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3사는 앞서 올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업별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분기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오며 통신업계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CT 역량을 바탕으로 한 신성장 동력 발굴의 성과는 2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3분기에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실적 면에서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 대응에 성공했고, 2분기에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 신규 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3분기엔 이통사 만이 할 수 있는 비대면 사업들의 실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각각 6.4%, 4.7% 감소했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각각 11.4%, 18.6% 상승을 이뤄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11.5%, 2분기 60% 증가를 기록했다.

이통3사의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로 야기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덕분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의 고객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고, 온라인 커머스와 미디어 등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KT의 2분기 B2B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SK텔레콤도 2분기에 미디어·보안·커머스 부문의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매출이 10.5% 상승했고, IDC 및 솔루션 사업 등을 진행하는 기업 인프라 부문도 매출이 2.7% 늘었다.

신사업 성장은 기대되는 지점이지만, 5G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분기별 5G 무선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통3사가 구축한 무선국수는 2만1562개로 전년 동기 4만9388개에 비해 43.7%에 그쳤다. 상반기 호실적 이면엔 5G 인프라 투자 감축이 있었던 셈이다. 이통3사는 올 3월 상반기까지 4조원 수준의 5G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나, 실제 설비 투자 규모는 총 3조4400억원에 불과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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