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대호간척지 용수 공급 거부…타 들어가는 벼·타 들어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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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대호간척지 용수 공급 거부…타 들어가는 벼·타 들어가는 농심
  • 오범택 기자
  • 승인 2020.09.28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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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벼 타들어간다며 서산 대호간척지에 용수 공급 호소
서산 대호간척지 농민 배모씨가 직접 차에 있는 물통에 물을 길러다가 직접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서산 대호간척지 농민 배모씨가 직접 차에 있는 물통에 물을 길러다가 직접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서산시 대호간척지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수확을 앞둔 논에 물이 말라 농어촌공사에 용수 공급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서산 대호간척지에서 농사를 짓는 배모 씨(54·대산읍)는 “태풍으로 엎친 벼가 썩을 수 있으니 농업 용수를 공급해 달라고 했으나, 농어촌공사가 용수 공급을 거부했다”며 “수십 차례나 차에 있는 물통에 물을 길러다가 직접 논에 물을 대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호지 주위 논 중 엎친 비율은 10% 정도에 그친다”며 “90%의 정상 생육 중인 논은 물이 부족해 벼가 다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당자와 통화를 요청할 때마다 휴가 중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나와 통화하는 것을 피하는 느낌이 든다”며 “담당자의 휴가 일정을 정보 공개라도 요청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엎친 벼가 자라고 있는 논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물 막음 작업만 하면 되는데, 농어촌공사는 ‘경작자들에게 통보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천수만 A·B지구에는 최근까지 용수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천수만 B지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 모씨는 “벼의 생육기간을 고려할 때 9월 25일 전후까지는 용수가 공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관계자는 “대다수 농민들이 물 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해서 공급을 중단했다”며 본인은 담당자가 아니라 대답을 회피하고 “현재 담당자는 휴가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다고”고 말했다.

이어 “9월 1월 부터 12일 까지 8번의 비로 총 300mm정도 왔다”며 “9월 중순부터 관리에 미흡했다”고 말했다.

대호지 한 농민은 “농어촌공사 담당자는 9월 한달동안 한번도 용수 공급하지 않았으며 9월은 용수공급이 되어야만 하는 시기”라고 말하며, “담당자는 연락하면 휴가 중이라고만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어떠한 농민이 물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말했는지 너무나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초순에는 비가 많이 와서 용수공급에 문제가 없었으나 하지만 중순부터 용수공급을 중단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언론에 제보한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 조정상 위원장은 “9월 들어 대호지구에 양수를 통한 용수 공급이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농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한 농민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의 대호저수지 용수 공급 거부에 논이 말라 쩍쩍 갈라지고 농민들 마음도 타 들어가고 있다.

한편, 서산 대호간척지 농민 배모 씨(54·대산읍)는 직접 차에 있는 물통에 물을 길러다가 직접 논에 물을 공급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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