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SMIC 수출규제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반사이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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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SMIC 수출규제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반사이익 가능성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9.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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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화웨이 이어 美 제재 대상 올라
TSMC 추격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추가 물량 수주 기대감 나와
미국의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의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미국의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SMIC 제재를 본격 착수하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추가 물량 확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SMIC와 거래하는 자국 업체들에게 기술·장비를 수출하기 전 반드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난 25일 통보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를 두고 ‘안보상의 이유’를 내걸었다. SMIC에 공급하는 반도체 기술이 중국의 군사 활동에 이용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의 화웨이 거래 중단 조치 때와 같은 이유다. 이에 미 상무부의 SMIC에 대한 조치도 화웨이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전면 ‘공급 차단’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으로 SMIC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5%로 5위에 해당한다. 매출 기준으로 SMIC의 최대 고객은 화웨이(18.7%)이다. 그 뒤로 퀄컴(8.6%), 브로드컴(7.5%), ON 세미(3.5%), 코보(2%), 싸이프레스(1.2%) 등이 있다.

화웨이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반도체 기술이 차단되면 SMIC의 정상적인 생산 활동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와 경쟁하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독주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기준 TSMC 시장점유율은 53.9%로 압도적 1위다. 2위는 삼성전자(17.4%)다. 1위 TSMC와 격차가 상당하지만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파운드리 고객사들 입장에선 TSMC의 독주가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리스크 분배 차원뿐 아니라 가격 협상 면에서도 여러 파운드리 업체들의 경쟁 구도가 고객사들에게는 이롭다. TSMC가 파운드리 시장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수록 반면 고객사들의 가격 협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평택 2라인에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이는 향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파운드리 주문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IBM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은 여전히 추가 물량을 수주할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퀄컴, 브로드컴 등 SMIC 고객들의 긴급 주문 물량을 받을 여건이 충분하다는 애기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 파운드리 사업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가운데 추가 수주 여유가 없어 SMIC 제재와 연관성이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의 연장선상으로 SMIC의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며 “파운드리 투자를 확대하는 삼성전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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