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조정장서 삼전·신풍·현대차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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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조정장서 삼전·신풍·현대차 샀다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9.2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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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거래일 동안 4943억원 순매수
변동성 ‘저가매수’ 기회 되레 호재로 인식
개인투자자는 지난 21일에서 25일 코스피시장에서 1조70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투자자는 지난 21일에서 25일 삼성전자 주식을 4943억원치 순매수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조정과 11월 대선으로 요동치고 있다. 국내증시도 미국발 불확실성 증대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개인들은 주식을 되레 사 모으고 있다. 증시 조정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판단에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21일에서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59억원어치 주식을 사 모았다. 개인은 22일에는 하루 만에 9913억원 순매수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저마다 4323억원과 1조94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우며 “셀코리아”를 외쳤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은 삼성전자다. 5거래일 동안 4943억원치나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72억원, 3287억원 순매수한 것을 생각할 때, 이들이 던진 매물을 모조리 받아들인 셈이다. 개인은 현대차와 신풍제약도 저마다 2193억원, 2109억원 순매수해 비중을 높였다.

개인의 매수세는 증시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대비 5.54% 급락하며 2278.79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300선도 내줬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미 증시 영향이 크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4.42% 하락했고, S&P500지수도 5.77% 내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하락세가 선명했다. 나스닥지수는 7.32% 급락했는데, 니콜라와 나녹스 사기 의혹이 기술주 전반에 대한 상승 동력을 떨어뜨린 영향이 컸다.  

미 대선 레이스 상황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대선 결과의 확정이 지연되면 국제 금융시장에 파도가 닥칠 가능성이 커서다.  

그렇지만 개인투자자는 미국발로 벌어진 변동장을 오히려 호재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유동성이 여전한 만큼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잔고는 62조7973억원에 달한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55조2769억원이고, ‘빚투’를 위한 신용융자잔고도 17조2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도 개인투자자의 판단력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변동성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세를 결정짓는 펀더멘털 변수는 여전히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사상 유례없는 강도의 유동성과 재정정책이 단기간에 투입된 데다, 한국 경제의 차별적인 모멘텀, 안정성에 실적 측면에서의 변화, 자산가치의 매력을 높여줄 원화 강세가 이미 시작됐다”며 “상승추세는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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