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교통사고 9배 급증…20~30대 사고 비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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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교통사고 9배 급증…20~30대 사고 비율 높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9.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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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미숙 따른 주정차중 사고, 차량단독 사고 비중 높아
“사업용 화물차 종사자 자격기준 강화 해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새벽배송 시장 규모 증가와 함께 교통사고 건수가 최근 2년간 약 9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특성상 배송지 인근에 주차차량이 많고 협소한 골목길 통행이 많은 관계로 운전미숙에 의한 주정차중 사고와 차량단독 사고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운전경력이 적은 20~30대의 사고 비율이 높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24일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영업용 1톤 화물차(탑차)사고’ 중 심야 시간대에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실태 및 예방 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 새벽배송 시장 성장에 비례해 심야시간대 배송차량의 교통사고도 크게 늘었다.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8000억원으로,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과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로 올해 약 1조5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야시간(23~06시)에 발생한 탑차 사고는 지난해 총 1337건으로, 2017년(150건)보다 약 9배 높았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같은 기간(509건) 대비 약 3.3배 증가한 1668건이 발생했다. 전체 사고 중 심야시간대 사고 비율도 작년 13%에서 올해 상반기 약 25%로 크게 늘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차대 차 사고가 60.5%로 가장 많았다. 특히 차량단독 사고의 경우 점유율이 36.5%로 주간시간대 사고(27.6%)에 비해 8.9%p 높았다. 

차량 단독사고 비율이 높은 원인으로는 탑차의 경우, 적재함이 높고 회전반경이 넓기 때문에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다 주변 공작물을 충돌하거나 층고가 낮은 지하주차장을 무리하게 진입하다 충돌하는 사고가 많았다. 또 차대 차 사고 배경에는 주정차중 사고 점유율이 74.0%로 주간 시간대 사고(44.8%) 보다 높았다. 후진사고 포함 시 주정차중사고 비율은 약 84%로 차대 차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심야시간대 사고의 운전자 연령 분포는 20~30대가 약 7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주간시간대 사고의 경우 20~30대 운전자 점유율은 약 47%로 심야시간대 사고보다 약 23%p 차이가 발생했다. 전체 영업용 화물차 사고의 경우 50대 이상이 약 66%로 가장 많았고 20~30대는 14.7%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구소측은 “특히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는 구조적인 특징으로 인해 운전 난이도가 높은 편으로, 운전 경험이 적거나 장애물이 많을 경우 주정차중 사고와 차량 단독 사고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심야시간대 사고 중 운전미숙과 관련된 유형은 약 87.3%(주정차중, 후진중 사고 및 차량 단독사고 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안전장치 장착 기준 강화 △사업용 화물차의 종사자 자격기준 강화 등을 요구 했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운전미숙과 연관이 높은 차 단독사고, 주정차중 사고가 다발하는 특성을 고려해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 대상 후방영상장치 장착 의무화, 사업용 화물차 종사자의 운전면허 요건을  2종 보통에서 1종 보통 이상으로 강화 및 실습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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