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마을 20단지 전용 84㎡, 1년간 3억9500만원 올라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올해 1월부터 꿈틀거리던 세종시의 주택거래량이 ‘세종 천도론’으로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이른바 ‘세종 천도론’이 언급하자 세종 주택시장이 들끓고 있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월별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세종시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2164건이다. 이는 세종시 주택 거래량 통계가 작성된 2012년 7월 이후 월별 거래량이 역대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부동산 거래량이 462.1%나 상승한 것이다.
또 세종시 주택매입에 외지인 매입 비중이 낮아졌고 내지인 매입 비중은 늘어났다. 지난 7월에만 하더라도 내지인들의 세종 주택 매입 거래량은 914건을 사들여 매입 비중이 54.9% 수준이었다. 하지만 8월에는 1565건을 사들이면서 내지인들의 매입 비중이 72.3%로 역대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반대로 외지인들이 사들였던 세종 주택매매 비중은 대폭 내려앉았다. 지난 7월에만 하더라도 외지인들이 사들인 세종 주택은 752건으로 매입 비중이 45.1% 수준이었지만, 8월에는 599건을 사들여 매입 비중은 27.7%로 집계됐다.
세종 주택거래량이 치솟은 것은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하는 ‘가락마을 20단지(호반베르디움 5차)’ 전용면적 84㎡은 지난해 9월 3억원(19층)에 거래됐지만, 이달엔 6억9500만원(14층)에 매매되면서 1년간 3억9500만원 올랐고 131.7% 상승률 기록했다.
또 세종시 종촌동에 위치하는 ‘가재마을 4단지(센트레빌)’ 전용 74㎡의 경우 지난해 9월 2억77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9월에는 5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1년간 3억200만원 올랐고, 109.4%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시 아름동에 위치한 ‘대우 푸르지오(10단지)’ 전용 84㎡도 지난해 9월 3억3900만원(11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엔 6억9000만원(14층)에 손바뀜이 일어나 1년간 3억5100만원 상승했고 103.5% 올랐다.
이런 가운데 추석 이후 세종시에서 분양물량은 5966가구(분양 3366가구, 임대 2600가구)로 조사됐다.
건영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6-4생활권 B1블록에 블록형 단독주택 ‘라포르테 세종’을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 단일면적 총 127가구로 구성됐다. 한림건설이 세종시 고운동에 분양하는 ‘한림풀에버’는 전용 103~136㎡, 총 458가구 규모다.
이어 △6-4생활권 UR1블록 도시형생활주택 436가구 △6-3생활권 M2블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분양 995가구 △6-3생활권 H2블록에는 금호산업과 신동아건설이 770가구, 580가구의 민영 아파트 △4-2생활권, 3-3생활권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각 1500가구(행복주택), 1100가구(국민임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세종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2024년 개통 예정)와 세종시 공동캠퍼스(2022년 완공예정) 등의 개발호재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7월 여권에서 천도론을 제기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