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무증상 감염률 생각보다 낮아”…증상판단기준 재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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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무증상 감염률 생각보다 낮아”…증상판단기준 재정립 필요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9.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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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연구팀 “기존 해외연구 결과보다 감염률 적어”
국내 연구서 40명 중 2명만 무증상 감염…5%에 불과
울산대학교 코로나19 환자 분류. 사진=대한의학회지 제공
울산대학교 코로나19 환자 분류. 사진=대한의학회지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률이 해외 연구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낮을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전영지 교수팀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26일까지 이 대학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4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의 해외 연구가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야만 유증상자로 판별하는 등 증상 목록을 누락하거나, 임상적인 분석 대신 자가 진단을 통해 증상을 판단했기 때문에 다수 유증상자들을 놓쳐 무증상 감염률이 높게 측정됐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와 아이슬란드의 연구는 오직 열과 기침만을 증상으로 구분해 각각 연구 대상 감염자의 42%와 43%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유럽 3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탄 그리스인들을 조사한 결과 감염자 중 무증상 감염자는 88%에 달했는데, 승객들은 임상적 판별을 거치지 않고 문진표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방역당국에 증상을 보고했다. 연구팀은 여기서도 열과 기침만을 유증상 척도로 삼았다 점을 지적이다.

우선 전영지 교수 연구팀은 환자들을 유증상자, 입원 후 유증상자, 무증상자 등 세 분류로 환자 군집을 나눴다. 열, 기침, 가래, 인후통, 근육통, 두통, 오한, 콧물이나 비충혈, 가슴 통증, 숨 가쁨, 피로, 식욕부진증 혹은 구토, 입안 건조증 중 하나라도 앓는 사람을 유증상자에 넣었다.

확진자의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역학 정보, 동반 질환, 임상 증상, 약물 및 치료 경과 등을 추적 관찰을 통해 세세히 분석한 것이다.

입원 후 유증상자는 입원 전에는 무증상이었으나 병원에서 이런 증상들이 발현한 환자를 말한다. 연구진은 코로나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간부터 병원 입원, 나아가 퇴원까지 이러한 증상이 단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던 환자를 무증상 확진자로 구분했다.

그 결과 무증상 환자는 2명으로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입원 후 유증상자가 5명, 나머지 33명(82.5%)은 전원 유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 유증상 감염자 중 6명은 산소 호흡기가 필요했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무증상 감염 유병률이 5%로 해외 사례나 과거 연구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무증상 감염자를 찾는다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광범위한 역학조사나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감염 증상의 분류에 따라 무증상 감염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기침과 발열, 콧물 등 대표적인 선별 기준을 만들기 위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증상 목록을 기반으로 한 분석과 면밀한 추적이 코로나19 진단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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