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받던 LG윙, 분위기 반전 성공…반등 노리는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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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받던 LG윙, 분위기 반전 성공…반등 노리는 LG전자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9.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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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형 스마트폰 ‘윙’ 높은 완성도로 호평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수익성 개선될지 ‘관심’
이연모 부사장 취임 후 LG폰 대대적 변화 진행 중
LG윙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LG윙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LG전자 달라지고 있다. 이름도 수장도 바꿔온 LG전자가 이번엔 형태도 변화시키며 21분기 연속 적자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을 노린다.

최근 각종 정보기술(IT) 관련 커뮤니티엔 ‘LG윙’에 대한 호평이 올라와 있다. 공식 공개 전까지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것 같다”는 조롱을 받았지만,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4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 ‘LG윙’을 전격 공개했다. T형 폼팩터(기기형태)를 통해 스위블 모드란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 개의 화면을 갖추고, 위에 화면을 가로로 돌려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별화된 폼팩터를 갖춘 제품답게 ‘ㅜ’, ‘ㅏ’, ‘ㅗ’ 등의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며 “LG전자는 고객들이 세분화, 개인화된 생활 패턴에 맞게 상황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사용하면서 사용자 경험(UX)을 무한대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윙은 공식 발표가 있기 전인 7~8월에 시장에서 다양한 소문이 돌았다. 제품 콘셉트와 기능을 접한 이들은 “스마트폰은 가로로 돌리면 화면도 함께 돌아간다, LG전자야 신기하지?”, “LG가 LG했네”, “LG폰, 발전 없는 과거로의 회귀”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공식 공개 이후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접한 이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생각보다 편할 것 같다, 신선하다”, “응원한다, 구매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G전자는 이런 분위기 반전의 원인을 ‘높은 완성도’로 꼽았다. 가장 우려됐던 지점인 두께는 10.9㎜에 불과하고, 무게는 260g이다. 디스플레이 두 개가 겹쳐있었기에 사용성에 대한 의문이 많았으나 공개 후 이런 비판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에서 가장 비교가 많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는 접은 상태에서 두께가 13.8㎜~16.8㎜이고, 무게는 282g이다. 수치만 본다면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LG윙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사용성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 갤럭시노트20(8.3㎜)와 LG벨벳(7.9㎜)보다 두껍고 무게도 약 50g 정도 더 나가지만, 두 개의 화면을 고려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1분기 동안 돈을 벌어다 준 적이 없다. 누적 적자액만 4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이 같은 흐름을 끊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변화에 들어갔다. 이연모 MC단말사업부장(부사장)을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의 승진에 따라 LG 스마트폰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 부사장은 취임 후 LG 스마트폰 변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쳤다. 가장 먼저 이름을 버렸다. LG전자의 간판 전략 스마트폰 ‘G·V 시리즈’를 버리고 모델별 이름을 짓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변화를 줬다. 이 전략으로 등장한 것이 지난 5월 ‘LG벨벳’이다. LG전자는 당시 LG벨벳을 낮은 가격에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메스(대중) 프리미엄폰’의 첫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보급형과 플래그십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89만9800원에 차별화된 디자인과 프미리엄급 기능을 제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또다시 새로운 전략을 짰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진화시키겠단 포부다. 이 전략의 첫 제품이 LG윙이다.

LG전자는 LG윙을 공개하며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롤러블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며 신규 전략에 대한 힘을 실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벨벳도 코로나19를 고려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제품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LG윙을 통해 반등 기반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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