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제한에 문 닫는 대부업계…불법사금융 판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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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제한에 문 닫는 대부업계…불법사금융 판칠라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9.1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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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산와대부, 2년 만에 지점 52개→8개 ‘뚝’
제도권 밖 떠밀린 ‘취약차주’…폐업도 잇따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서민금융 최후의 보루인 대부업 시장이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 최고 금리 인하 여파에 업계 2위 ‘산와대부’ 지점이 2년 만에 10개 아래로 뚝 떨어진 가운데, 신규 대출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산와대부는 현재 본점을 제외한 8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말 52개 지점 대비 84.6%나 줄어든 규모다. 대부업계 지점 감축에는 정부의 최고 금리 인하 여파가 직격탄이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17.9%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 담보대출 증가 등으로 인해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 2018년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로 낮아지면서 대부업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대부업 전체 평균 대출금리는 2017년말 연 21.9%, 2018년말 연 19.6%% 지난해 6월말 연 18.6% 수준이다.

산와대부는 지난해 신규대출 중단을 선언하면서 대출잔액도 크게 줄었다. 2018년 12월말 2조5078억원에 달하던 대출잔액은 1년 만인 지난해 12월말 1조359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현재 대출잔액은 1조원을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대부업 폐업도 잇따르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4위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는 오는 2024년까지 폐업할 예정이다. 올해 조이캐피탈대부(업계 4위)도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대부업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이용자 수는 크게 줄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업 이용자 수는 2015년 12월말 267만9000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 지난해 12월말 기준 17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말 200만7000명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23만명 감소한 규모다.

대출 승인율 역시 떨어지면서 서민들이 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승인율은 10% 안팎으로 대출을 신청한 10명 가운데 1명꼴로 대출이 나가고 있다.

대부업 시장이 위축되면서 불법사금융은 활개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불법사금융 규모를 7조1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대부금융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 5023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24조원 규모에 이용자는 43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민과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최고금리 인하 취지가 되레 이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셈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단체에서 조차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대부업 한 관계자는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공급하는 대부업 입장에서는 상환리스크 등을 감안해 이자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금리 인하에 따른 파장은 업계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높은 금리를 감안해서라도 대출을 받으려는 저신용자들에게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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