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공백’…삼성·SK, 반도체·디스플레이 中 공장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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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공백’…삼성·SK, 반도체·디스플레이 中 공장 대책은?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9.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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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언’·SK하이닉스 ‘우시’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화웨이 전용 공정 없어”
삼성디스플레이 일부 공정 변경 불가피…“생산 일정 조절해 대응”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반도체 생산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반도체 생산 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중국 기업 화웨이와의 거래가 중단됐다. 삼성·SK는 중국 내 생산거점을 통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시장 수요에 대응해왔다. 화웨이가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부터 사들인 부품은 약 13조원 규모 달했을 만큼 현지 생산분에 대한 판로 마련이 시급해졌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안이 15일부터 시행됐다. 화웨이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품을 사용치 못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은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는 등 화웨이 공백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화웨이에 납품해 왔던 반도체는 대부분 메모리에 해당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세계 규격에 따라 제작돼 범용성이 높다. ‘화웨이 전용 공정’이랄 것이 딱히 없는 셈이다. 중국 내 공장에서도 따로 공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화웨이 공백으로 발생하는 시장을 샤오미 등 중국 내 다른 기업 채운다면 매출 손실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디스플레이다. 스마트폰용 패널의 경우 제품별로 최적화를 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내 톈진과 둥관에서 패널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납품하는 중소형 OLED의 전(前)공정은 국내 아산 공장에서 이뤄지고, 후(後)공정을 중국 현지에서 진행한다. 후공정을 마친 제품은 각 생산기업의 요청에 따라 중국 내 공장이나 베트남에 납품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납품하는 제품 역시 이 같은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화웨이 공백으로 인한 일부 공정 변경이 필요하고, 물량 축소에 따른 사업적 차질도 겪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처 다변화는 이번 사안(화웨이 제재)이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화웨이 제재 시행 날짜에 맞춰 생산 일정을 조절하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당초 화웨이에 납품하는 물량이 적어 이번 제재에 따른 손실이 가장 미미하다. 중국 광저우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대형 OLED 패널 생산 시설이라 화웨이와 큰 관련이 없다. 중소형 OLED 패널은 모두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2개 라인을 운영하며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다. 2라인의 경우 2017년부터 50억달러(17조6805억원)를 투자해 증설됐다. 중국 내 정보기술(I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따른 투자였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은 중국 시장에 유통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우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D램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을 비롯해 서버향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해 중국 내 유통은 물론 글로벌 시장 전체에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공백으로 발생하는 국내 기업의 중국 생산시설 공정 차질은 없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시간이 지난다고 품질이 하락하지 않고, 보관비도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 공급처가 다변화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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