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19로 힘들다면서 ‘명품’ 잘만 나간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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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로 힘들다면서 ‘명품’ 잘만 나간다, 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9.08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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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전체 매출 감소 반면 명품 매출 신장률 두자릿수
치장 외 가구도 명품 대세…1~8월 가구 명품 매출 41.7%↑
해외여행 대신 보상소비…집 체류 늘며 인테리어 관심 급증
백화점, 명품 국내·업계 최초 단독으로 들여오기 공 들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폴트로나트라우 매장.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폴트로나트라우 매장. 사진=신세계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백화점 전체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명품 매출은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경기불황에도 소비자들의 명품에 대한 욕구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개 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은 32.5% 급증해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20%대 증가율을 유지하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 증가율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월 4.2%로 떨어진 뒤 3월 -19.4%로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어 한 달 만인 4월 8.2% 증가세로 전환한 뒤 5월 19.1%, 6월 22.1%로 증가 폭이 늘어났다.

백화점별로는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7월 해외 명품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2.7%로, 3개 백화점 중 가장 높다. 지난 3월에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뿐 4월 11.1%, 5월 31.1%, 6월 46.8%, 7월 46.6% 등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올해 1~7월 해외 명품의 매출 증가율이 21.7%에 이른다. 지난 3월 -10.7%로 잠시 주춤한 이후 4월 13.8%, 5월 25.3%, 6월 28.8%, 7월 45%로 증가폭을 늘려왔다.

롯데백화점 증가율은 14%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3월 -19%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4월 11%, 5월 19%, 6월 24%, 7월 34%로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주요국의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면서 모아뒀던 여행 자금을 명품 구매에 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백화점들이 해외명품 할인 행사 등에 나서면서 코로나19로 억눌렀던 소비 욕구를 해소하고자 보상소비가 작용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패션·잡화 외 가구도 명품의 시대가 왔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8월 가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7% 성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8월에도 39.1% 신장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명품 브랜드 가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파나 침대 옆 탁자 등을 살 때도 수입 브랜드나 디자이너 작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질 좋은 휴식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를 위해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들여오기 분주하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2일까지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플렉스폼’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다음날인 10월 23일부터는 명품 브랜드 펜디가 만든 리빙 브랜드 ‘펜디까사’가 팝업 매장을 연다. 펜디까사의 소파 대표 상품과 테이블은 3000만 원이 넘는다.

또 국내 유일하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폴트로나프라우’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태리 명품 브랜드로, 대표 상품으로 소파 세트를 6837만 원, 암체어를 863만 원, 사이드 테이블을 1163만 원, 스툴을 279만 원에 선보인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오는 24일까지 덴마크 가구 거장 ‘핀율’의 팝업 스토어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핀율 팝업 스토어에서는 리딩 체어·사이드 보드·글로브 캐비넷 등 10여 종의 명품 가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상품 가격은 치프테인 의자, 그래스호퍼 의자 각 2000만 원대, 펠리칸 의자 1000만 원대, 프랑스 의자 600만 원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명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보다는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확인하고 골라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면서 “상대적으로 백화점 명품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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