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정부에 대한 원망·배신감 불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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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文정부에 대한 원망·배신감 불길처럼"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9.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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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 지원 결정에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청 감염병관리과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감염병관리과는 7개월여 넘게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청 감염병관리과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감염병관리과는 7개월여 넘게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주장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방침을 받아들였지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비판에 나섰다. 다만 그는 "최종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이는 변함 없는 저의 충정"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결정과 관련해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 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보았다. 짧은 글을 읽는 동안 어느새 제 눈에서도 눈물이 난다"며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재난지원금)지원의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어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폐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불환빈 환불균, 2400년 전 중국의 맹자와 250년 전 조선왕조시대 다산도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며 "하물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했다. 이어 "어쩔수 없이 선별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저 역시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보수언론과 세작들은 더이상 저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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