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폐기물 사고에 폐기물 소각‧매립업체는 억울
상태바
재활용 폐기물 사고에 폐기물 소각‧매립업체는 억울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9.03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공제조합 조사, 재활용업체 사고 발생 비중 88% 달해
폐기물 처리업체 업종별 사고 발생 현황. 자료=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제공
폐기물 처리업체 업종별 사고 발생 현황. 자료=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의 화재가 대부분 재활용 업체에서 발생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원인자가 소각·매립업체로 오인받는 상황이다. 

3일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폐기물처리업체 사고 발생 현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 총 180건의 화재, 안전사고, 폭발, 붕괴 사고 등이 발생했다. 이중 88% 달하는 158건이 재활용 업체로 조사됐다. 

에너지공제조합과 매립협회는 폐기물 소각‧매립업체는 법적 의무사항인 사업장 내 CCTV 설치와 자체 화재 감시로 사고 위험이 극히 낮다고 주장한다. 사업장 안전관리와 방치 폐기물 신속 처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폐기물 화재의 주요 원인자 취급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양 단체는 폐기물 처리업체 사고 관련 내용 발표 시 반드시 해당 폐기물 업체의 업종을 정확하게 구분해 발표해 줄 것을 건의했다. 대부분의 폐기물 처리업체 사고가 재활용 업체에서 발생하는 상황이고, 화재 사고의 경우 정부와 언론에서 정확히 업종 분류를 해준다면 국민으로부터 민간 소각·매립업계가 사고 원인자로 지목받는 오해와 불신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기물 처리업체 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활용 업체의 화재 원인은 △관리자 부재로 인한 화재 △폐기물 반입 후 수요처 부족 및 처리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인한 고의적 화재 △장기간 적치된 폐기물에서 축열로 인한 자연발화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반면 민간 소각업체는 24시간 상주 인력을 배치해 소각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법적으로 CCTV 및 화재 진압 장비가 설치되어 화재 및 사고 발생 시 실시간으로 대응이 가능해 재활용 업체 대비 화재 및 사고 비율이 낮다는 설명이다. 

재활용 폐기물이 쌓인 창고에 화재가 발생하면 유해물질 배출로 심각한 환경적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폐기물의 경우 방치 등 관리 소홀도 문제지만 화재 발생 시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대기환경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과가 일어나고, 2차 오염이 발생한다. 재활용 업체의 사업장 관리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박무웅 에너지공제조합 이사장은 “폐기물로 인한 사고 및 화재 발생이 대부분 재활용 업체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사고 업체가 재활용 업체인지 소각·매립 업체인지 구분 없이 폐기물 처리업체로만 발표하고 있다”며 “폐기물 처리업체라는 인식에는 소각장과 매립장을 먼저 떠올리는 국민들의 의식 때문에 소각·매립업체가 원인자 취급을 받으며 국민들로부터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폐기물 처리업체 사고 및 화재 상황 발표 및 보도 시 재활용 업체인지 소각·매립 업체인지 업종을 정확히 구분해 알림으로써 자원순환 시대에 양질의 순환 에너지 생산 기업과 우수한 재활용 업체들이 도매금으로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