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IT서비스 기업 선점 시장에 ‘도전장’…비대면 업무 솔루션 출시
상태바
이통3사, IT서비스 기업 선점 시장에 ‘도전장’…비대면 업무 솔루션 출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9.02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재확산에 재택 근무 재돌입…비대면 업무 솔루션 시장 확대
줌·MS 등 해외 기업 강세…국내 IT서비스 기업도 상품 출시
이통3사, 5G와 두터운 고객층 앞세워 비대면 업무 솔루션 시장 진출
SK텔레콤의 비대면 업무 솔루션인 ‘미더스’ 사용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비대면 업무 솔루션인 ‘미더스’ 사용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비대면 업무 솔루션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재확산되면서 국내 굵직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다시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상회의 같은 비대면 업무 솔루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더욱 견고해졌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2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의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화상회의 시장 규모는 140억 달러(약 16조6100억원)로 추정된다. 이 시장은 비대면 확산 등의 영향으로 2026년 500억 달러(약 59조3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업무 솔루션은 정보기술(IT) 서비스업 기업이 미리 선전한 시장이다. 글로벌 기업이 강세하고, 국내 기업이 뒤따르고 있는 구조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4월 초 스마트폰에 신규 설치된 화상회의 서비스 중 줌의 점유율은 60.95%로 집계됐다. 네이버 밴드가 30.85%로 뒤를 이었으나 ‘줌’과 큰 차이를 보인다.

화상회의 솔루션 줌은 미국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가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아이지에이웍스가 국내 안드로이드 폰과 태블릿PC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줌의 월간 순이용자수(MAU)는 지난 2월 31만4000여명에서 4월에는 262만7000명으로 2개월 만에 24.7배 증가했다. 줌은 원격 교육 플랫폼으로도 사용되며 이 기간 기존 1위(2월 사용자 17만8000명)였던 MS의 스카이프를 제치고 국내 화상회의 앱 시장 1위에 올랐다.

국내 IT서비스 기업들도 외산 기업에 맞서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을 출시했다. △삼성SDS의 ‘브리티 메신저’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이 플랫폼에 추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통3사는 이미 대기업들이 자치한 비대면 업무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며 ‘5G’와 ‘확장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축한 인프라와 두터운 고객층을 대상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초고화질 그룹 영상 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출시했다. 최대 100명까지 영상통화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룹 회의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발표자 모드와 화면 공유 및 판서 기능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T전화의 영상 통화 기능인 ‘콜라(Callar)’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모바일 버전의 경우 5G 이용 시 최대 QHD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신 영상 압축기술인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ec)를 전면 반영해 뛰어난 영상 품질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20대 청춘 대상 ‘온라인 멘토링 선배 박람회’를 미더스로 개최하는 등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KT도 최대 8명까지 동시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나를(narle)’을 서비스하고 있다. ‘미디어박스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화상컨퍼런스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기업전용 톡’ 솔루션으로 재택근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영상 회의 솔루션을 출시했다. 6월 선보인 ‘U+ 영상회의’는 PC·모바일 앱으로 최대 10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파일·영상 공유, 필기, 회의 녹화 저장 등 기능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밖에 클라우드 PC인 ‘U Cloud(유 클라우드)’로 재택근무 시 PC와 동일한 문서작업이 가능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 솔루션은 이미 갖춰진 이동통신 인프라에 서비스를 얹기만 하면 활용이 가능해 시장 진출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ICT업계를 이끌어온 만큼 해외 기업 솔루션보다 더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좌우명 : 당신을 듣다, 진실을 말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