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K-방역 초기 선방… 2차 대유행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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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K-방역 초기 선방… 2차 대유행에 ‘흔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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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등 성과… 수도권 확산에 ‘원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국내 첫 발생 이후 7월까지는 K-방역이 선방했다. 하지만 8월 초부터 시작된 수도권 재확산에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다시 비상사태를 맞았다.

먼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5명 늘어 누적 2만182명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7개월, 날짜로는 225일 만에 2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가파른 확산세를 보였다. 신천지 교회를 통한 전파 등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졌다. 한때 하루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적극적인 실천과 철저한 역학조사 그리고 광범위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등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줄었다. 지난 7월에는 1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고, 지역 발생보다는 해외 유입이 더 우려가 됐었다.

이 같은 상황에 세계보건기구(WHO) 등 각종 단체와 국가들은 한국을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았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휴가철과 맞물러 각종 집회 그리고 교회발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전국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지침 대응 수위를 2.5단계까지 격상했다. 최고 대응 수준인 3단계 직전까지 몰렸다.

특히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달 14일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후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지난 14일부터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371명→323명→299명→248명→235명으로 무려 19일째 세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에 발생한 신규 확진자를 모두 합치면 5412명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의 4분의 1 이상을 넘어섰다. 수도권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이미 대구의 누적 확진자 수를 뛰어넘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전파력)를 봐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재확산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8.16∼29) 집계된 재생산지수 평균치는 1.5다. 재생산지수가 1.5라는 것은 환자 1명이 주변의 1.5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목표로 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진행된 면이 있다”면서 “방역이나 의료적 대응 역량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게 목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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