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이돌스타를 동원해야 역사를 말하는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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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이돌스타를 동원해야 역사를 말하는 세대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5.1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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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근 한 TV 뉴스에서 10대~30대 일반인 121명을 대상으로 한국사 관련 몇 가지 질문을 했더니 단 하나도 대답하지 못한 청장년이 70% 이상이었다. 반면 모두 대답한 인원은 10%에도 못 미쳤다.

질문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련 야스쿠니 신사가 무엇인지, 3.1운동이 왜 발생했는지 등 아주 기본적인 질문들이었다.

하지만 응답자들 중 일부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신사(神社)를 젠틀맨(신사, 紳士)으로 오해하고 3.1운동이 북한군이 침범해 발생했다고 답했다. 향후 10~20년 내 우리나라를 끌고 갈 연령대의 역사의식이 참담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상황까지 치닫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교육체계의 잘못도 있다.

한국사를 포함한 인문과학이 대입 수능에서 선택과목으로 빠졌다. 소위 국영수 중심의 입시만을 위한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국사를 암기과목으로 치부하고 이마저도 선택과목으로 빠져 살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우리나라 국사를 한 시간도 배우지 않는 학교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 주제가 나오게 된 것이다. 학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예능프로에 아이돌 스타들을 동원해야만 한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며칠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교육은 백년대계다. 수 일이 멀다하고 바뀌는 입시 제도를 바라보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이 다시금 떠오르는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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