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이틀째 환자·의사·간호사 모두 고통…“의료붕괴 심화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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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 이틀째 환자·의사·간호사 모두 고통…“의료붕괴 심화될 수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8.2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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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료 및 수술 스케줄 줄이고 있지만 역부족
의료 공백에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들 탈진 호소
PA간호사 제도화한 전문간호사 제도 활용해야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한편 병원에 남은 의사와 간호사들의 시름이 깊어져가고 있다.

상급 종합병원은 전공의, 전임의 등의 공백에 따라 외래 진료와 수술 스케줄을 차주로 미루거나 줄이는 등 인력 공백에 대응하고 있지만, 환자들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들은 외래 진료 규모를 줄이고 신규 환자의 입원을 가급적 제한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날 정부가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타협점이 엇갈리면서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책 철회 없이는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 역시 “의료계의 정당한 의사 표현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탄압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조치”라며 “만약 단 한명의 의사라도 부당한 대우를 받을 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료현장 곳곳에서는 환자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외래 진료나 수술이 연기된 건 물론이고, 응급실로 환자가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진 환자도 적지 않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평소 수술 건수의 절반 정도만 소화하고 있고, 서울성모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도 수술을 30%가량 줄였다. 서울아산병원도 외래진료 예약은 10%가량 줄여놨고, 수술 역시 응급·중증 환자 위주로 진행 중이다.

남아있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전공의, 전임의들이 맡아왔던 야간 당직이나 응급실 근무에 교수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문제는 교수들이 당직에 외래 진료, 수술, 입원 환자 관리까지 전부 맡다 보니 의료 한계가 눈앞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희망자에 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제5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벌일 계획이다. 대전협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는 의미에서 코로나19 진료마저도 자원봉사 형태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의사들의 업무 공백에 간호사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각 병원마다 탈진한 간호사들이 생겨날 정도다. 환자들과 만나는 최전선에 간호사들이 있기 때문에 불만 응대는 물론이고 약 처방이나 시술 등 의사들의 고유 업무까지 대신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부분의 병원들이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병원들이 진료보조인력인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들을 전공의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술, 처치, 처방, 진료기록지 작성, 주치의 당직 등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넘어는 불법의료행위를 시행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간호사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가면서 병원 내 일손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파업한 의사들과 정부 측의 입장 모두 이해하는 바이지만 일단 모두 기싸움을 중지하고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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