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준다고 나라 망하나"...이재명, 재난지원금 좌충우돌
상태바
"30만원 준다고 나라 망하나"...이재명, 재난지원금 좌충우돌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8.26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당에 "그래서 귀족 부자당"
홍남기에 "통합당 얘기와 같다"
언론에는 "곡해이자 갈라치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전 국민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별지급론을 주장하는 야당은 물론이고 정부와 언론까지 비판하며 좌충우돌하고 있다. 이 지사와 차기주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 "돈을 줘서 소비하러 많이 다니면 코로나는 어떻게 되겠는가" "곳간 지키기도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등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이 지사는 26일 라디오에 출연, 2차 재난지원금 논란과 관련해 "우리나라 국가부채 비율이 40%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전 국민에게) 30만 원씩을 주면 15조 원 수준으로 0.8%포인트 늘어나는 데 불과하다"며 "전 국민에게 30만 원씩을 준다고 무슨 나라가 망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야당과 정부, 언론에 포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한 목소리로 선별지급론을 펴고 있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정치적 책략으로 본색을 드러냈다"며 "아닌 것처럼 잘 가더니 기초연금을 선별지원으로 바꿨던 것처럼 보편 지원을 못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통합당이 쇼 전문 당이라든지 귀족 부자당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통합당의 경제통인 윤희숙 의원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 의원이 전날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는 개인 간의 반복된 상호작용의 고리가 단절돼 있어 개인에게 현금을 뿌려 경기를 부양한다는 것은 난망"이라며 경기부양을 위한 전 국민 지급 주장을 공격하자 이 지사는 "통합당의 교묘한 전략"이라고 받아친 바 있다. 

이 지사는 통합당에 이어 선별지급을 주장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서도 "논리적으로는 통합당이 하는 얘기"라며 "일단 준다고 하면 줄 수 있는 만큼에서 똑같이 나눠주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선별지급론은 이 지사가 소속된 민주당 내에서도 대세를 타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민주당 내 선별지급론을 비판한 바 있지만 이날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자신이 민주당 대세론에 '반기'를 들었다고 평가한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분란이다 반기를 들었다고 하는데 언론의 곡해이자 갈라치기"라고 했다. 

한편 이 지사와 차기주자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이 지사를 의식한 듯 선별지급론을 보다 분명히 했다. 그는 라디오에서 "올봄에 (1차) 재난지원금을 줬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재난지원금을 준다면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곳간 지키기도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재난지원금 논쟁 유발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재난지원금을 썼는데 사태가 더 악화하면 그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사태가 더 커지면 재난지원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며 "그런 논란을 하느라 힘쓰기보다는 방역을 더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가지 않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이 맞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