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우리금융·KT·케뱅 시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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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우리금융·KT·케뱅 시너지 주목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8.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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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KT, 전사적 협력체계…“디지털혁신 선도”
케이뱅크도 BC카드·우리은행 등 주주사 협업 박차
우리금융그룹과 KT는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세번째)과 구현모 KT그룹 대표(왼쪽 두번째), 권광석 우리은행장(왼쪽 첫번째), 이동면 BC카드 사장(왼쪽 네번째)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우리금유과 KT, 케이뱅크가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협업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우리금융그룹과 KT가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권광석 우리은행장, 구현모  KT그룹 대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사진=KT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우리금융그룹과 KT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동맹 관계를 형성하면서 양대 그룹 계열사를 대주주로 둔 케이뱅크까지 디지털혁신(DT) 시대 주도권을 갖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우리금융그룹과 KT그룹은 금융·ICT 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지난 6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구현모 KT 대표이사(CEO)가 공동 제안한 협력 약속 이행 차원에서 이뤄진 협약이다. 손 회장과 구 대표는 디지털혁신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광범위한 분야의 디지털 협업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합작투자법인(JV) 등을 통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공동인증체계 도입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 인증 간소화, 양사 채널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또한 내년 도입 예정인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 대응 공동사업으로 KT 자회사 BC카드와 우리금융그룹 계열 우리은행·우리카드 간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BC카드 가맹점 망을 활용해 우리금융그룹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우리카드와 BC카드 데이터 공유, 공동 마케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선정된 총 7개 협력 과제 분야마다 양측 주요 사업부문을 매칭, 대대적인 협의체 구성을 통해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과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디지털혁신 주도권을 확보하고 ‘한국판 디지털 뉴딜’을 양 그룹이 선도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디지털 역량이 강조되면서 네이버를 비롯한 기술 기업들이 금융 영역에 속속 진출하는 가운데 양사 역량을 활용해 주도권을 지키고 나아가 선도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우리금융과 KT 사이에는 케이뱅크라는 또 다른 공통분모가 있다. 우리은행과 BC카드가 각각 대주주로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역시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최근 케이뱅크는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약 4000억원을 확충, 자금난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에 돌입했다.

지난 4일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하반기 전략 발표 간담회 자리를 통해 이 같은 시너지 창출 계획을 밝혔다.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으로 케이뱅크 계좌 등과 연계한 통신요금 할인,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활용한 서비스 홍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 출시, BC카드와의 ‘페이북’ 플랫폼 연계와 카드 사업 협력 등도 추진한다. 이후 최근 체크카드 자동결제를 통해 KT 통신요금을 할인하는 협업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3자 협력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디지털혁신에 적극적인 우리금융과 AI, 빅데이터 등 관련 분야 전반의 전문 역량을 갖춘 KT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며 “BC카드, 우리은행 등 주주사와 상시 대화의 창을 열고 소통하고 있으며 협력 상품 또는 서비스 출시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케이뱅크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융 영역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고 우리금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 경쟁력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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