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모스타트’ 국제 학술지 등재…종근당, 코로나 치료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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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모스타트’ 국제 학술지 등재…종근당, 코로나 치료제 가능성↑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8.13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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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혈액응고제와 급성췌장염 치료제
종근당, 해당 물질로 임상2상 진행 중
용도보다 용법에 대한 특허 출원 예정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혈액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성분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억제 효능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리면서 해당 성분으로 유일한 임상을 진행 중인 종근당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덩달아 높아졌다. 사진=종근당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혈액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성분 ‘나파모스타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능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인 바이러스학저널 ‘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실리면서 해당 성분으로 유일한 임상을 진행 중인 종근당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덩달아 높아졌다.

앞서 연구진은 지난 5월 논문사전 게재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를 통해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글로벌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대비 600배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바이러스학저널은 국제 저명한 공식학술지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더욱 공신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은 지난 7일 바이러스학저널에 ‘인간 폐세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FDA 승인 약물의 항바이러스 효능 비교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현재 나파모스타트 성분 약(상품명 나파벨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 종근당 그리고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나파모스타트는 혈액응고제와 급성췌장염 치료제다. 지난 2015년 국내 허가를 받고 처방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것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존 약물의 재창출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됐다.

한국파스퇴르는 나파모스타트를 포함해 24개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약물들의 세포배양 실험을 실시 한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약물 후보임을 발견했다. 특히 렘데시비르 대비 600배의 효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 분해효소(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최근에는 단국대병원 감염내과 이지영 교수와 장석빈 교수가 코로나19 확진자 3명을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 치료를 진행한 결과 부작용 없이 모두 완치됐다는 발표도 있었다.

나파모스타트 제네릭(복제약)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이다. 이 중에서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임상시험 2상 승인을 받은 업체는 종근당이 유일하다.

다만 종근당이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면 특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나파모스타트의 물질특허는 이미 풀려있어 제네릭이 생산되고 있지만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에 사용하겠다는 용도특허는 새롭게 출원해야 한다.

종근당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나파모스타트 코로나19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용도특허 출원보다는 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성분에 대한 국제 학술지 등제로 특허 출원에 대한 속도도 일정부분 빨라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는 나파모스타트가 Calu-3 세포에서 렘데시비르보다 약 600배 더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혈액응고가 코로나19 환자의 복잡한 증상 중 하나라는 것이 더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나파모스타는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지속적인 정맥주사가 필요해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면 더 많은 확진자들이 나파모스타트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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