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주식시장 서머랠리…PER 고점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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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주식시장 서머랠리…PER 고점 경고음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8.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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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12.84배 도달
“주도주 10~20% 조정 가능성” 신중론도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13년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13년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코스피가 2500선을 달려가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에는 불안감이 맴돈다. 기업실적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코스피는 지난 9일 2279.97로 연고점을 돌파한 이래 2300선과 2400선을 연이어 돌파했다. 9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2500선도 목전에 두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 든 영향이 컸다. 문제는 향후 흐름이다. 지수 만큼이나 주가수익비율(PER)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12.84배로 2007년 7월에 기록한 12.95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PER는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 이후 12개월 선행 PER이 최근 수치보다 높았던 적은 2000년 6월과 2007년 7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각각 정보기술(IT)주 버블과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에 해당하는 시기다. 이 당시와 견주어 진다는 점에서 현재 증시 상황은 이례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실적치를 토대로 한 PER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4개 분기 실적 기준으로 산출한 PER는 6일 기준 27.12배로 2002년 6월에 기록한 27.3배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PER 수치가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선 증시 고평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도주인 제약·바이오와 언택트(Untact·비대면), 2차전지주 등의 조정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PER 50배 이상 종목이 과거에 보인 높은 변동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현재 주도주의 10~20%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PER 상승에 따른 우려와 별개로 증시에 자금유입은 계속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만, 각국의 정책 공조와 백신 개발 기대감,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채권시장과 비교해서도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높아 여전히 주식의 매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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