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시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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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시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8.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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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책‧집콕 등 우호적 분위기 조성…주택매매거래량 등락 ‘변수’에 초점
인테리어 시장이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에 호실적을 기록했음에 불구하고 웃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 잠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테리어 시장이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에 호실적을 기록했음에 불구하고 웃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 잠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인테리어 시장이 상반기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향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에 웃지 못하는 실정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집꾸미기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건자재 업체들이 호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향후 수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택매매거래량의 등락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상반기 인테리어 시장은 각 업체들에게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거주환경에 관심을 가졌고, 해당 수요는 관련 업체들의 수요로 이어졌다. 전통적인 제조업들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의 경우 주택경기의 호황이 아닌 상황 속 3년 만에 전년 대비 매출액 20% 성장을 기록했다. 한샘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71억원, 2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 172.3%씩 증가한 수치다.

주력으로 떠오르는 리하우스(리모델링) 사업이 선전에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201%씩 성장했다.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한샘의 온라인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현대리바트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28억원,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022억원‧59억원) 대비 16.8%, 67.6%씩 증가한 셈이다. 상반기 누적실적은 매출액 17.7%, 영업이익 56.9%씩 성장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러한 상승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집값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정부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리모델링의 경우 건축연한 15년 이상 건물로 정해졌으며, 재건축은 30년으로 설정됐다. 사실상 리모델링 사업을 펼치는 인테리어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리모델링에 힘이 실린 점은 호재지만, 결국 수요는 주택매매거래량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산업 특성에서 벗어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비중을 확대하는 업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택매매거래량 등 전방산업 경기의 여파를 줄이겠다는 의도지만, 해당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현재 주택매매거래량이 늘어나는 점을 두고 ‘패닉바잉(공황구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3040세대를 중심으로 ‘집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구매하자’는 심리가 작용해 패닉바잉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상반기 아파트 매입자 중 30대와 40대의 매매거래량은 총 22만7256건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약 50.26%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인테리어 업체들이 전방산업의 상승세 없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분위기지만, 연말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것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집값이 오르면 이사 수요와 함께 인테리어 니즈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에 따라 전‧월세 교체주기가 길어질 것”이라며 “B2C 수요가 늘어나는 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렵지만, 거주환경 변화에 대한 수요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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