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투쟁’ 청계천·을지로 상인… “재개발 멈추고 제조특구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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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 투쟁’ 청계천·을지로 상인… “재개발 멈추고 제조특구 세워라”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8.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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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3구역 재개발에 대규모 투쟁 예고
세운5구역, 수표구역 등 사업시행인가 눈앞
지난 1월31일 청계천 소상공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 모습.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지난 1월31일 청계천 소상공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 모습.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서울 청계천·을지로 상인들의 생존권 투쟁이 수년간 계속되는 가운데, 산업생태계 보존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됐다.

한국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 청계천생존권사수비상대책위,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11일 청계천 관수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잘못된 개발주의 토건정책 대신 지역 특색을 살려, 제조·유통산업 생태계를 미래세대까지 보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단체는 “400여 업체가 순식간에 쫓겨났던 ‘세운 3-1,4,5구역’은 상인들의 터전 대신 주상복합을 짓고 있고 분양이 시작됐다”며 “나머지 3구역에도 재개발 절차가 멈추지 않고 진행 중이며, 최근 ‘세운5구역’과 ‘수표구역’ 역시 사업시행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청계천·을지로 산업생태계 보존을 위해 정부와 서울시에 조속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메이드 인 을지로 축제 △국회 토론회 등 개최 △세운 재개발 관련 행정 및 현장 감시 활동 △시청·중구청 앞 대규모 시위, 지역 1인 시위 △언론 및 SNS 홍보 활동 등을 펼치며 재개발 반대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체는 “10여년 이상 재개발 제한 구역으로 묶어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청계천 지역이 세운재개발촉진지구, 수표도시환경정비사업이라는 이름하에 기존의 정밀가공 제조업과 기술 장인, 유통 네트워크로 연결된 산업생태계를 파괴하고 수 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서울시 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청계천의 산업생태계를 보호 육성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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