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누비는 동학개미 이젠 베트남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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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누비는 동학개미 이젠 베트남株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8.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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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개미, 올해 계좌 19만3000개 개설
“8월 VN지수, 850선 안팎 등락 반복될 것”
사진은
최근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호치민증권거래소 앞에 세워진 황소상. 사진=호치민 증권거래소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올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저가매수’를 맛본 개미 투자자들이 베트남 주식에 몰리는 가운데 베트남에 신규 개설된 증권 계좌가 급격히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베트남 증권기록센터(VSD)에 따르면 베트남에 신규 개설된 개인 증권계좌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신규 증권계좌 수는 19만3000개로 지난해 전체 신규 계좌 수(18만9000개)를 넘어섰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3만개 이상씩 늘었다. 7월에도 2만7169개의 계좌가 개설됐다. 지난 7월 외국인 투자자가 개설한 신규 증권계좌는 205개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7월 말부터는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베트남 VN지수가 바닥을 치자, 이를 주식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미들이 몰려들기 시작해서다. 이처럼 개미들이 시장을 이끌면서 지난 3월 24일 연저점(659.21)을 기록한 이후 지난 6월 10월 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베트남 VN지수는 오전 11시20분 기준 841.34로 연저점 대비 30% 가깝게 상승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 따라 8월 VN지수는 85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호치민 거래소에 따르면 통낫고무는 7.00%, 하파코그룹 6.99%, 띤응히아산업단지 6.97%, 트라코디 6.93%를 각각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투득전기 6.76%, 탄남그룹 5.45%, 데땀 4.76%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는 올 3월 이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감도 있지만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VN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올 상반기 국내의 주식투자 트렌드 중 하나인 ‘동학개미운동’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감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대량으로 매도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반면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서는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다만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베트남 주식시장까지 확대하는 흐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산업과 부동산주가 강세를 이끌었고 있는 추세다”며 “다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제조업 임시 중단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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