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이 국회 문턱을 넘은 가운데 4억원 이하 전세거래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직방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억원 초과~4억원 이하는 39.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4억원 초과~6억원 이하 29.1% △2억원 이하 13.7%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13.2% △9억원 초과 5.1% 등이 뒤를 이었다.
중저가(4억원 이하) 전세거래비중은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2011년 89.7%에 달했으나 2016년 64.1%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52.7%까지 줄어든 것이다. 저가(2억원 이하) 비중도 2011년 43.3에서 같은 기간 13.7%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 평균 전용면적은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2011년은 전세보증금 2억원이상~4억원초과 가격대에서 평균 전용면적 86.0㎡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국민주택 규모 이상이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6억원초과~9억원이하 가격대에서 국민주택 규모 이상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의 모든 전세가격대별에서 준공연한은 더 노후화되고 있다. 특히 9억원초과 전세의 경우 2011년 평균 준공연한이 5.2년이었다. 그러나 2020년 상반기 15.1년으로 준공연한이 10년 가까이 늘어났다. 신축여부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전세가격 수준이 높아진 셈이다.
권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에서 중저가 전세가격비중이 빠르게 감소했다. 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는 4억원 이하 전세거래비중이 늘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반적으로 최근 9년 반 동안 가격상승에 비해 거주 여건은 더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저가 전세 아파트는 노동강과 금관구, 경기도 인접지역에서 비교적 활발히 거래되고 있지만 거래량 자체는 감소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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