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예탁원 연대책임론 카드 꺼낸 NH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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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예탁원 연대책임론 카드 꺼낸 NH證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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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책임론 등장에 사태 해결 ‘고차방정식’
법적 책임 문제 대두시 난타전 불가피 전망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 피해자들과 면담자리에서 하나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의 연대책임론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 피해자들과 면담자리에서 하나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의 연대책임론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H투자증권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판매사와 수탁기관 간 입씨름으로 흘러갈 공산이 생겼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하나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의 연대책임론을 띄우고 있어서다. 피해보상 문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책임 문제가 비화되며 옵티머스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6일 옵티머스 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사인 예탁원에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수탁은행과 사무관리사로서 교차 검증에 실패한 만큼 하나은행과 예탁원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이 애브벌룬은 띄웠지만 법적 절차를 준비중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정 사장이 피해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은행과 예탁원 책임론을 거론한 것은 사실이지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예탁원은 판매사측의 책임 추궁에 즉각 반발했다. 예탁원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예탁원을 포함해 그 어떤 계산사무대행사도 펀드 자산명세서를 자사 명의로 작성하지 않으며, 판매사를 포함한 외부에 명세서를 발급할 권한도 없고, 실제로 발급하지도 않는다”며 “예탁원이 작성한 펀드 자산명세서를 믿고 투자자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일부 판매사의 주장은 성립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예탁원은 향후 직접 대응에 나서기 보다는 금융당국 조사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검찰 수사나 금감원 조사 결과 등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며 “정 사장의 발언에 대해선 특별히 전달할 말이 없다”고 했다.

하나은행측도 정 사장 발언에 대해 “모든 논의는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가능한 것”이라며 “연대책임 사안은 NH투자증권측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비록, 하나은행과 예탁원이 한발 물러서 지켜본다는 입장을 취하고는 있지만 공방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책임을 안고가기에는 NH투자증권의 피해가 적지 않아서다.   

금감원이 발표한 옵티머스 자산운용 중간검사 결과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약 4327억 원을 판매했다. 이는 NH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인 2963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보상 정도에 따라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유동성 공급 방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해법이 도출될 경우엔 이전이라도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피해 고객 지원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회의에서 옵티머스 펀드 가입 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안을 논의했으나 “장기적인 경영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결정을 보류했다.

사태가 장기전으로 흐를 시 투자자들의 저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는 “임시 이사회까지 또 기다려야 하느냐”며 “투자자와의 보상 문제에 있어 상품 가입때 듣지도 못한 하나은행과 예탁원을 왜 걸고 넘어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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