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코스피에도 소외받는 리츠
상태바
‘연고점’ 코스피에도 소외받는 리츠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8.06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들해진 리츠 시장...상장 첫날부터 하한가 속출
“코로나19 따른 실적 부진에 배당컷 이어진 탓”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의 연고점 경신에도 공모 부동산 리츠는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막대한 유동성으로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넘어섰지만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리츠(REITs: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상장하는 족족 공모가를 밑돌며 고꾸라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하는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국내 리츠 중에는 처음으로 벨기에 브뤼셀 중심업무지구내 프라임 오피스(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에 투자한다. 7년 평균 연간 8%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 등을, 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 등의 기초자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리츠 외에도 지난달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까지 포함하면 올 한해 동안 8개 리츠가 상장하게 된다. 하지만 잇단 상장 소식에도 시장의 기대감과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앞서,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담은 상품으로, 공모가(5000원) 기준 5년 평균 약 5.2%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했다. 미래에셋맵스리츠1호는 경기 광교신도시 내 핵심지역에 위치한 광교 센트리얼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에 투자며, 회사측이 제시한 10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6.2%였다. 

그러나 이지스레지던스리츠와 미래에셋맵스1호리츠는 상장 첫날 상장 첫날부터 각각 공모가(5000원) 대비 각각 16.2%, 13.0% 급락했다.  

미래에셋맵스리츠는 지난 5일에도 시초가 대비 3.33% 내린 4350원에 마감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이보다 더 하락(-6.89%)한 4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리츠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저조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전문가들은 리츠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기대수익률’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성장주(株)의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일명 ‘단타족’이 늘고 있다. 반면 중장기 배당 성향의 리츠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설명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비대면 관련주의 기대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리츠에 대한 관심은 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하반기에 상장에 나서는 리츠들이 늘어남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증시의 성장주 광풍이 잦아들면 안정적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가 다시 조명받을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바이오 등 성장주에 쏠렸지만 주가가 빠졌을 때 우량한 리츠를 선별하는 등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