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확인된 갈 길 먼 그린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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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확인된 갈 길 먼 그린에너지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8.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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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산업부 기자
조성준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한 축인 '그린뉴딜'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올해로 17회째였던 지난달 15~17일 대구 엑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그러한 관심 속에서 열렸다.

기자도 개막 첫날 현장을 방문했다. 전시 기간 동안 대구 엑스코에는 1만3000여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전 세계 22개국 140개사가 참여해 부스마다 자신들의 기술을 알리는 데 열중했다. 태양전지 및 태양전지 패널 기업인 한화큐셀, 징코솔라, JA솔라, 론지솔라는 물론이고, 태양광 인버터 기업인 화웨이, 선그로우, 프로니우스 등 세계적 기업들도 참가했다.

기업들은 80건에 걸쳐 98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하고 3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추진했다.

행사 기간 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도 시행했다. 행사장을 들어가려면 서너번의 방역 조치에 따라야 했고, 엑스포 전시장 입구와 출구를 멀리 두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개회사부터 취재진들에게 사전 안내가 부족했고, 취재진 차원을 넘어서 대외적으로 사전 홍보를 강화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현재 정부에서 그린 에너지, 즉 태양광 에너지가 핵심인 분야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상황에서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회가 됐어야 했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기자는 친환경 그린에너지가 앞으로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의미를 지닌 것인지 대중에게 쉽게 알려주는 문구나 구조물, 책자를 쉽게 찾지 못했다.

행사장 내부에서도 참가 기업들의 각종 아이디어에 따라 각 부스가 꾸려졌지만 전체적으로 행사를 조망하고 일반 대중들이 행사장을 돌면서 태양광 및 친환경 에너지를 알아가고 학습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그러한 고민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안내를 보다 강화했을 것이지만 각 부스에 있는 안내원들이 전부였다. 그러다보니 안그래도 생소한 태양광 에너지 기술에 대해 어려움을 그대로 안고 귀가했을 사람들이 떠오른다.

현장에서는 드론 관리기술, 수중 태양광 발전소 등 태양광 발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는 물론 수소에너지 등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전시도 풍부하게 진행됐다. 이번 현장에서는 그 아이디어 제시가 있었지만 저변을 확보하는 장으로서의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각 부스에 있는 기업 관계자들도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기술을 알리려 하기 보다는 이상하리만치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것은 소수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그랬다. 여전히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그 난해함을 이유로, 찾는 사람만 찾고, 알아서 찾아오는 사업분야로 인식해서는 아닐까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린에너지가 하루가 다르게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관련 행사에서 이런 부분을 관계자분들이 검토해주길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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