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장마 장기화… 여름용품 판매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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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장마 장기화… 여름용품 판매 ‘극과 극’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8.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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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여름 용품 에어컨·수영복 판매 ‘뚝’
중순까지 비 예보, 사실상 여름 장사는 끝
의류관리기·파자마 수요 늘어 인기 '절정'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장. 사진=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장.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7월부터 이어지는 집중 호우에 여름용품 판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에어컨’ 특수를 기대했던 가전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됐지만 예상외로 긴 장마에 판매량이 떨어졌다. 4일 전자업계와 가전 유통매장에 따르면 6월 들어 증가했던 에어컨 판매가 7월 이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일찌감치 찾아온 불볕더위 덕에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에어컨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로 인해 2017년에 세웠던 연 250만대 판매 기록 달성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중부지방의 장마가 이달 13일까지, 역대 최장인 51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에이드 등 주요 에어컨 제조업체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지난해 7월을 밑도는 것은 물론, 6월 실적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달 중순에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판매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여름 끝자락이라 예년 수준의 판매량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판매가 늘어난 제품도 있다. 제습기를 비롯한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일주일간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이들 제습 가전 3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50%가량 증가했다. 의류관리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 건조기 60%, 제습기는 20%가 각각 늘었다.

코로나19와 길어진 장마 등으로 해외여행과 물놀이가 어려워지면서 수영복 업계는 타격을 받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 지난달 1∼27일 수영복 상품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3% 감소했다.

수영복 수요는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이후 매출이 떨어졌다.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줄었고, 여름 휴가철인 7월에도 여전히 지난해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상황이다.

특히 아동용 수영복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는 지난 3월 유아동용 수영복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88%나 줄었다. 7월도 감소율이 43%까지 떨어졌다. 옥션에서도 유아동용 수영복의 3월 매출은 지낸해 같은 달 대비 90% 줄었고, 7월에는 44% 감소했다.

반면 호캉스를 비롯한 스테이케이션이 주목받으면서 파자마 판매는 늘었다. 스테이케이션은 스테이(stay)와 배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다.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의 상반기 파자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1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란제리 편집매장 엘라코닉도 올해 1~7월 파자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휴양지에서 즐겨 입는 롱 드레스 대신 호텔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파자마가 부상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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