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긴 장마에 제습기 기대감 커졌다
상태바
위닉스, 긴 장마에 제습기 기대감 커졌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8.03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침체 뚫고 5년 만에 반등 예고…공기청정기 수요 하락 상쇄 전망
위닉스 ‘뽀송 17L(DXSM170-IWK)’. 사진=위닉스 제공
위닉스 ‘뽀송 17L(DXSM170-IWK)’. 사진=위닉스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이례적으로 긴 장마가 지속됨에 따라 제습기 사업을 펼치는 위닉스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가 환경적인 요소로 수혜를 입고 있다. 습한 날씨가 지속될수록 판매가 증가하는 제습기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통상 2분기에 대부분의 제품이 판매되는 예년과 달리 7월에도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예상된다. 

제습기 시장은 침체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제습기 시장은 환경적 요인과 새로운 제품들의 등장에 축소되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13년 130만대 규모까지 폭증한 이후 이듬해 80만대 규모로 축소됐다. 지난 2018년의 경우 고온다습한 기후로 100만대 규모까지 증가했지만,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여름은 폭염이 지배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와 달리 8월 이전에는 끝나야 할 장마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부‧남부지방의 장마는 6월 24일에 시작해 40여일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종전 기록(2013년‧46일)을 갈아치우는 수치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자 제습기 수요는 다시 확대되는 모양새다. 통상 6월 말에 시즌 판매가 종료된다는 업계의 설명이 무색한 상황이다. 제습기 판매량 증가세는 가전유통사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5~7월 제습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 5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환경적인 영향에 발맞춰 제습기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위닉스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는 추세다. 위닉스는 지난 1분기 또 다른 주력제품인 공기청정기 수요가 줄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위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64억원으로 전년 동기(1318억원) 대비 26.8%(35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미세먼지의 유행으로 최대실적을 달성했음에 불구하고, 올해는 미세먼지의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2018년(766억원)과 비교할 경우 올해 실적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악재가 발생했음에 불구하고, 제습기 수요 확대는 전년 실적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어 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위닉스는 지난 2018년 1~8월 제습기 시장점유율 58.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위닉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비수기인 1분기와 비교할 경우 855% 늘었다”며 “장마 시즌 종료까지 제습기 판매는 호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시장은 전반적으로 봄철 공기청정기 수요가 줄어 다른 환경적 요인에 맞춘 제품들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분위기”라며 “올해는 길어진 장마 탓에 그간 침체된 제습기 시장 활성화가 전망돼 각 업체들의 마케팅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