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M&A ‘빅딜’ 숨통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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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M&A ‘빅딜’ 숨통 트였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7.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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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위메프오 등 후발주자 약진…기업결합 독과점 논란서 한 발 벗어나
우아한형제들 서울 송파구 본사. 사진=연합뉴스
우아한형제들 서울 송파구 본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시장 독과점 문제를 지적받은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의 기업결합이 가까워질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독과점 문제로 시장의 반발을 불러온 우아한형제들과 DH의 인수합병(M&A)이 일부 논란을 해결하는 모양새다. 배달시장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시장을 독과점한다는 반대세력의 명분이 약해지는 상황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경쟁 중인 DH와 M&A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평가받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조7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인터넷기업 M&A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들의 M&A는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단체가 시장독과점을 우려한다며, 이들의 기업결합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DH의 ‘요기요’와 ‘배달통’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작년 기준 시장의 95% 이상에 달했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와 소비자시민모임 등은 시장독과점으로 인한 갑질, 소비자 기만 등을 우려하며, 두 기업의 결합에 반대했다. 

이들의 우려와 달리 시장은 독과점 생태계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상위권 순위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통은 배달앱 시장에서 3위 자리를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에 내줬다. 배달통은 지난 1월까지 두 업체를 합친 비중보다 영향력이 강했지만, 지난달 기준 두 업체에게 자리를 내준 뒤 5위까지 밀려났다. 

다른 조사에서도 배달통의 영향력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월 기준 배달통을 이용한 사용자 수는 약 77만명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6월에는 사용자 수 약 27만명을 기록하며 2.21%까지 추락했다. 반면 쿠팡과 위메프오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쿠팡과 위메프는 수수료를 낮춰 시장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업체들이 운영하는 시스템을 따라갈 경우 그들과의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쿠팡이츠는 수수료 건당 1000원 프로모션을 운영했고, 위메프오는 최근 서버 비용만 내면 중개 수수료를 없애주는 제도를 선보였다. 

다만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의 논란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았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기업결합 신고를 7개월에 걸쳐 심사할 당시 케이블TV 요금 인상과 알뜰폰 시장 위축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허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배달앱을 이용해야 하지만, 과도한 수수료를 지불할 경우 선택마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며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의 선전은 우아한형제들과 DH의 M&A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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