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분기도 흐림' 패션업계, 생존 돌파구는
상태바
[이슈+] '2분기도 흐림' 패션업계, 생존 돌파구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30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 부진에 점포 정리 또는 복합매장으로 운영 효율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과 자사몰 강화
LF가 LF몰에 주력한다. 사진은 LF몰 '모두의 티셔츠' 최대 50% 얼리버드 특가 진행. 사진=LF 제공.
LF가 LF몰에 주력한다. 사진은 LF몰 '모두의 티셔츠' 최대 50% 얼리버드 특가 진행. 사진=LF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패션업계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존 돌파구를 마련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패션기업들은 고정비가 많이 드는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거나 복합매장으로 바꾸고 있다.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37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같은 기간 90%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LF도 2분기 매출액 4124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1%, 27.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악화하는 실적에 패션기업들은 매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간판 브랜드 빈폴스포츠를 중단하고 내년 초까지 빈폴액세서리를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한다. 현재 운영 중인 빈폴스포츠 매장 100여 개, 빈폴액세서리 매장 50여개는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전체 매장 400여개 중 비효율 매장 40개를 정리하기로 했다. LF는 사업 중단을 선언한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매장 30여개를 올해 중으로 철수한다.

몇 시즌 째 실적이 부진한 핸드백업계 역시 매장 축소에 나서고 있다. 금강의 핸드백 브루노말리는 매장 16개를 정리 중이다. 러브켓은 연말까지 5개 매장을 접는다. 메트로시티도 57개 매장 가운데 10여개 매장을 줄이기로 했다.

이들 매장은 대부분 백화점에 입점 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에서도 좋은 자리를 내주지 않을 뿐더러 30~40%에 달하는 수수료와 인건비, 매장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사실 남는 게 없다”면서 “예전에는 백화점에 진입하지 못하면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없었지만 소비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이제는 굳이 손해를 보며 매장을 지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패션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매출은 전체의 10~30% 수준이지만, 고정비가 드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소비자 직거래 판매(Direct to Consumer·D2C)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익성은 물론 고객 접점도 높일 수 있다.

삼성물선 패션 부문은 온라인 비중을 기존 17%에서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SI빌리지’는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기은세·김나영 등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했다. 일반인 직원들이 직접 피팅 모델로 나서 자세한 후기를 들려주는 등 커뮤니티 기능 강화에도 나섰다. 한섬의 ‘더한섬닷컴’은 올해 들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실시해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LF는 LF몰을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자사 브랜드 외 타 브랜드도 적극 입점시켜 거래 규모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정수량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타임특가’, LF를 한글로 쓴 ‘냐’ 광고 등으로 1020대를 집중 공략도 가속화한다. 최근에는 고객별 맞춤 추천 큐레이션을 홈 화면에 탑재해 쉽고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찾고 선택할 수 있도록 사용자경험·사용자환경(UX·UI) 디자인을 개선시켰다. 이에 LF는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도 LF몰은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매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LF는 헤지스·티엔지티·마에스트로 등의 비효율 매장을 하나의 복합매장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브랜드마다 일일이 매장을 운영하는 고비용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복합매장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겠다는 생존 전략이다. 고객과 접점을 유지할 수 있는 소수 매장에 주력해 임차료·인건비·위탁판매 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매장인 ‘LF몰 스토어’는 헤지스·닥스·질스튜어트·마에스트로·TNGT·라푸마 등 자사 브랜드의 주력 상품들이 모두 모아놓은, 일종의 복합매장이다. 전국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50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