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너도나도 대체투자처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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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너도나도 대체투자처 찾아 삼만리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7.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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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멈췄던 투자 프로젝트 재가동 움직임
경기회복 기대감에 일부 증권사 대체투자팀 조직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증권사들이 새로운 대체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증권사들이 경기하강 등 국내시장 포화로 인해 새로운 대체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펀드 내 대체자산 투자액이 지난해 말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해외 펀드 순자산은 206조7368억원이다. 

특히 부동산, 선박, 항공기 등 대체투자 순자산은 102조2804억원에 달한다. 오피스빌딩, 호텔, 상가 등 부동산펀드는 55조5435억원을 기록했다. 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도 46조736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펀드 투자금이 증가하면서 대체투자도 늘고 있다.

이같이 기관들이 주로 대체투자를 해온 배경은 분산투자와 수익률 제고다. 저금리로 인해 채권투자만으론 과거 대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없고, 경기흐름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투자수익이 가능해서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의 현장실사가 사실상 금지되는 등 대체투자와 관련한 신규 프로젝트가 대부분 중단되거나 미뤄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다행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부터는 대체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같은 대체 투자 아이디어 발굴하기 위해 직접 대체투자 관련 팀을 구성한 증권사들도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미래산업팀을 신설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체투자분석팀을 운용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대체투자 펀드의 주 투자처였던 오피스빌딩,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은 낮아진 반면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비대면 분야에 자금이 몰리면서 금융투자 업계는 해외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로 개인공간 선호 현상이 생활 속에 자리 잡게 됐고, 자가용 이용이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주차관리 업체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SK디앤디와 NH투자증권은 아마존의 일본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편입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국내 상장을 준비중이다. 또 JB자산운용은 최근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회사 ‘ENI’ 본사 빌딩을 2억 유로(약 2750억원)에 매입, 해외 대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투자 경험이 없다 보니 사업부와 사업체의 룰에 따라 결정되는 일이 많으므로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 대체투자 확대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은 유동성 리스크 방지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증권사들은 내외부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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