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립각’ SKB, 넷플릭스 닮은 ‘오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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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대립각’ SKB, 넷플릭스 닮은 ‘오션’ 출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7.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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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B tv 보유 국내 97%·해외 87% 영화 무제한 시청…월 1만4190원
콘텐츠 이용 방식 개선…OTT 장점 흡수·IPTV 장점 부각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소송 중…IPTV 경쟁사에 고객 이탈 우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이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오션(OCEAN) 출시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두용 기자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이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오션(OCEAN) 출시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두용 기자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 방식을 닮은 영화 월정액 서비스를 내놨다.

SK브로드밴드는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션(OCEAN) 출시를 알렸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대다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차용한 방식인 ‘콘텐츠 무제한 제공’과 비슷한 형식으로 운영된다. 자사 인터넷(IP)TV 이용자들에게 ‘고객 우선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월 1만4190원 오션 요금제에 가입하면 B tv가 보유한 영화 대부분(국내 97%·해외 87%)을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다. 1만1000편을 기존 프리미어와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연내 국내 98%, 해외 89%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IPTV와 인터넷서비스사업(ISP)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해 서비스되는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다른 IPTV 경쟁사(KT·LG유플러스)와 달리 넷플릭스와 원활한 제휴 논의를 벌이지 못하는 입장이다.

IPTV 내 넷플릭스 이용 여부는 업계에서 ‘고객이탈 방어의 기본조건’이라고까지 여겨진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파워가 플랫폼 생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SK브로드밴드는 다른 경쟁사처럼 넷플릭스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경쟁력 마련에 나섰다. 넷플릭스 방식과 닮은 영화 월정액 서비스 출시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IPTV 3사 등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 간의 경쟁이 전체적으로 OTT까지 확대됐다”며 “오션 같은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OTT업체의 장단점을 분석해 오션의 상품 전략을 기획했다”며 “OTT 장점을 수용하고, IPTV가 가지는 경쟁력을 살려 고객 우선주의를 담아낸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자료=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가 분석한 OTT 플랫폼의 장점과 단점. 자료=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는 OTT 대비 IPTV 약점으로 △최신 콘텐츠 별도 단품 구매 방식(PPV) △기존 영화 월정액 서비스에 선호도가 낮은 구작 콘텐츠 위주 편성 △N스크린(복수 기기·계정 이용) 제한 등을 꼽았다.

IPTV가 OTT에 비해 유리한 지점도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강점이나 글로벌 영화사의 최신 작품은 시청이 제한되는 점 △로컬 제작사의 콘텐츠 유통 부족 등은 글로벌 OTT가 가지지 못한 IPTV의 장점이다.

오션은 해외 6대 메이저 스튜디오(디즈니·워너브라더스·폭스·NBC유니버셜·소니·파라마운트)의 신작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해외 드라마 670여 편도 준비돼있다. IPTV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웨이브’와의 협력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위해 올해 안으로 오션 전용 앱도 출시한다. TV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자당 최대 4대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김종원 그룹장은 “오션이 보유한 영화 콘텐츠 전체 편수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OTT보다 월등히 많다”며 “개봉 1년 이내의 국내 극장 개봉작 기준으로도 OTT보다 3~5배 정도 많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오션 출시와 함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도 넷플릭스와 같은 형태로 변화시켰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장은 “(넷플릭스의 UI와) 상당히 비슷하다. 대부분의 플랫폼의 트렌드가 OTT 형태로 가고 있다”며 “비슷한 UI 중에서도 우리의 특징을 가미해서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장이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오션(OCEAN) 출시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장이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오션(OCEAN) 출시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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