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절벽? 명품株‧럭셔리펀드는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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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절벽? 명품株‧럭셔리펀드는 인기몰이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7.2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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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케링그룹·리치몬트 등 브랜드 연계로 시너지
사진=연합뉴스
국내외 명품회사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명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의 경제봉쇄 조치로 인한 수출 타격이 예상됐지만, 생활 반경이 제한된 데 따른 보상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국내외 명품회사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럭셔리펀드는 LVMH를 비롯 케링, 에르메스 인터내셔널, 리치몬드 등의 명품 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해외 명품을 사지 않고도 명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명품을 테마로 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ETF는 특정 지수나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로, 글로벌 ETF는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먼저 유럽증시에서 루이비통·불가리·크리스찬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는 3월 15일 기준 322유로에서 지난달 말 404유로로 25%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606유로에서 786유로로 30% 가까이 올랐고, 구찌 모회사인 케링(KERING)도 27% 상승했다.

최근 3개월 간 국내 럭셔리펀드 중 비중이 가장 큰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는 22.05%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하며, 3년 수익률은 38.96%, 5년 수익률은 62.23%다. 또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은 각각 22.05%, 24.35%, 18.89% 수익률이 집계됐다. 

또 지난 5월 13일 상장된  ‘NH-Amundi(아문디)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7%다. 이 지수는 명품 생산과 유통 또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 8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펀드의 전체 투자 비중은 의류와 사치품이 18개 종목, 31.13%로 가장 크고 자동차제조(24.14%), 양조업체(9.41%), 개인용품(8.16%), 카지노(8.01%)가 뒤를 잇는다. 투자 비중은 명품 산업에 대한 노출도와 시가총액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결정된다. 

일각에선 국산명품이 많지 않아 관련 종목 투자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잇따른다.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고급 화장품 판매 업체의 경우, 판권을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업체 등으로 한정돼 있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명품 소비가 느는 만큼, 고급 브랜드 재편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수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여파를 온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럭셔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악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며 “S&P 글로벌럭셔리지수는 패션,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내 기업을 포함한다. 섹터를 불문하고 럭셔리 브랜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장마감 기준 화장품 종목으로는 마스크팩 제조사인 리더스코스메틱이 2.06%,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을 보유한 지주사인 아모레G는 2.10%를 기록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후, 오휘, 숨37, 더페이스샵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LG생활건강은 1.34%, 화장품 판매‧제조사인 코리아나는 1.52%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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