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강남구, 주민들 화합시키는 지혜를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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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강남구, 주민들 화합시키는 지혜를 보여줘야
  • 구자익 기자
  • 승인 2013.05.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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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강남구가 서울시에 대치빗물펌프장 건설 실시 설계용역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남구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대치초등학교 학부모 2600여 명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

당초에는 대청중학교 옆 늘벗공원(개포5근린공원) 부지와 영동5교 인근, 영동6교 SETEC 전시장 부지 등이 빗물펌프장 건설 부지로 검토됐는데 갑자기 대치초교 앞 양재천 뚝방길로 결정됐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내용은 S용역컨설팅업체가 작성한 대치빗물펌프장 건설계획서가 유출되면서 학부모들에게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이런 과정을 전혀 알려주지 않은 구를 맹렬히 비난했다.

학부모들은 "구청장과 지역구 시.구의원도 이같은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털어놨다"며 "시청과 용역컨설팅업체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해 3월 대청중학교 옆 늘벗공원(개포5근린공원)에 빗물펌프장을 건설하려고 했지만 삼성타워팰리스와 개포우성2차아파트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백지화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강남구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빗물펌프장 부지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빗물펌프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빗물펌프장 부지를 선장하겠다는 게 강남구의 입장이다. 

빗물펌프장 부지로 거론됐던 영동5교 인근에는 선경2차아파트와 미도1차아파트, 영동6교 SETEC 전시장 부지 인근에는 미도2차아파트와 대치쌍용1차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이곳 주민들도 양재천 가로수 길을 포기할리 없다.

주민들의 화합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주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면서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강남구의 지혜를 기대해 본다.
구자익 기자 ji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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