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로나19 이후 만 49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70%가 누군가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인간관계의 결핍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라이나생명보험의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전국 거주 만 49세 이상 1205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50대 이상의 디지털 서비스 이용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는 코로나19 때문에 인간관계가 소홀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인간관계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7%가 예전과 비슷하다고 대답했고, 30.5%가 친구나 자녀와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카톡, 메시지 횟수가 늘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했다. 다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긴 60대 전업주부의 경우 응답자의 34.6%가 친구나 자녀를 자주 만나지 못해서 심심하고 외롭다고 대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56.3%가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대답했다. 특히 60대 이상 전업주부의 비율은 60.7%에 달했다.
라이나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50+세대의 모바일 사용이 일상생활을 넘어 개인 영역으로도 보편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영화, 쇼핑, 음식배달 등 일상화, 개인화 되는 변화한 셈이다.
실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처음 사용하게 된 디지털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38.5%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영상 서비스를 처음으로 이용하게 됐다고 답했다.
외출이 어려워 지자 쇼핑을 하거나 장을 보고(32.5%), 음식을 주문하는 것(32.1%) 등의 일상적인 행동을 처음 시도하게 된 경우도 많았다.
60대 남성 응답자들은 대부분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영상 서비스를 선택한 반면, 60대 여성 응답자들은 마트앱처럼 장보기 서비스를 선택했다. 음식배달 서비스를 처음으로 사용하게 됐다는 응답자의 35.1%는 50대 직장인이었다.
60대 여성의 경우 코로나19로 외출을 할 수 없게 되자 불편함이 높아졌다는 비중이 많았다. 60대 여성의 23.5%는 은행, 보험사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쓰려 했으나 어려워서 배우지 못했다고 대답했고, 종류를 불문하고 디지털 서비스가 너무 어려워서 못 쓴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20.6%나 됐다.
반면 50대는 남녀 모두 디지털 일상에 어느 정도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50+가 인터넷으로 가장 돈을 많이 쓴 항목은 식재료나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이었고, 응답자의 대부분이 50대 전업주부였다.
이 밖에 성별과 직업으로 보면 60세 이상, 여성 응답자가 직장인 응답자에 비해 언택트에 대한 불편함과 소외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된 언택트 시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에선 ‘불편하다, 빨리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68.9%)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고립되고 소외되는 기분이 든다’고 대답한 비율도 10.4%였다. 다만 그럭저럭 적응이 됐다(33.7%), 오히려 예전보다 편리해진 부분이 많은 것 같다(14%) 등 긍정적으로 대답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라이나 측은 “언택트가 가속화 됨에 따라 디지털 능력치가 행복한 노년생활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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