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에 추미애 "야당의 권력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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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에 추미애 "야당의 권력남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7.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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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서 야당과 충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가운데 22일 추 장관이 “야당의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 야당과 고성이 오가며 충돌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왜 침묵하느냐’고 묻자, “검찰 단계로 넘어와 제가 보고 받게 되면 그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추 장관의 아들을 언급하며 ‘아들 문제처럼 강력히 대처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제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 이 사건과 제 아들을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추 장관이 과거 법무부장관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법안 발의에 참여한 것을 설명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명을 거역했다고 겁박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추 장관은 “질문이신가. 질문이 겁박이라면 사실과 다르다. 검찰총장이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침해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직무상 지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본회의장 내 고성이 오가며 여야가 충돌했다.

특히 김 의원이 유출 의혹을 받는 법무부 입장문 초안에 ‘수명자’라는 용어와 관련 “장관 발언 자료에 수명자라는 용어가 없다”고 하자 추 장관은 “낯설지 않은 법률 용어”라며 “사전과 법전에 있는 말”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설전은 극에 달했다. 추 장관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본인 페이스북에 옮겼다고 하는 시각은 법무부에 장관 지시니 공개하라고 한 시간과 2시간 간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 피해자는 그렇게 안타까워하면서 제 아들까지 엮어서 (사생활을) 물어본다”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은 자신에 대한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야당의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박병석 국회의장은 추 장관을 향해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질문하기 때문에 정중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중재에 나섰고, 의원들을 향해서도 “위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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