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DNA 되찾은 96살 하이트진로…주류사 ‘최초 기록’도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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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DNA 되찾은 96살 하이트진로…주류사 ‘최초 기록’도 多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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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진천양조상회’ 전신, 4년 후 업계 최초 100년 기업
참이슬·하이트 이후 수년간 위기 끝에 테라·진로 ‘메가히트’ 등극
“오랜 양조기술, 정통성 바탕 또 다른 100년 준비하겠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소주와 하이트 맥주는 물론 지난해 출시한 테라 맥주와 진로 소주까지 메가히트 상품으로 등극시키며 현재 국내 주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2020 에피 어워드 수상한 진로(위)와 테라(아래)TV CF 장면.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소주와 하이트 맥주는 물론 지난해 출시한 테라 맥주와 진로 소주까지 메가히트 상품으로 등극시키며 현재 국내 주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2020 에피 어워드 수상한 진로(위)와 테라(아래)TV CF 장면.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1등 DNA를 되찾은 하이트진로가 20일 창립 96주년을 맞았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소주와 하이트 맥주는 물론 지난해 출시한 테라 맥주와 진로 소주까지 메가히트 상품으로 등극시키며 현재 국내 주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하이트를 앞세워 2000년대 후반까지 소주와 맥주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간은 맥주 경쟁사의 추격에 성장 정체기를 맞아야만 했다.

위기와 시련이 계속됐지만, 그 시간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가 필사즉생의 각오로 출시한 신제품 테라가 재도약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호주 청정지역에서 자란 맥아 100%로 만든 청정라거 테라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테라는 출시 14개월 만인 5월 말 기준 8억6000만 병이 판매됐다. 이는 초당 22.7병(330ml 기준)이 팔린 셈이다. 테라는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반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국내 맥주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진로’ 역시 뉴트로 콘셉트로 1970~1980년대 디자인을 복원, 재해석해 출시해 2030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진로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 병 판매 돌파, 출시 13개월 만인 지난 5월 기준 3억 병 판매를 기록했다.

이처럼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를 연이어 히트상품으로 성장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4년 뒤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년을 맞이한다. 하이트진로가 걸어온 길은 곧 대한민국 주류 역사라 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국내 주류기업답게 여러 방면에서 ‘최초’의 기록을 남겨왔다.

하이트진로의 역사는 1924년 10월 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한다. 1924년은 우리나라 주류사에 큰 변곡점으로 대한민국 근대적 주류 기업이 설립된 해다. 그곳에서 진로가 탄생했다. 진로의 제품명은 생산지인 진지(眞池)의 ‘眞’과, 순곡(純穀)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제조방식에 따라 ‘이슬 로(露)’자를 합쳐 지어졌다. 진천양조상회는 한국전쟁 후 서울로 사업장을 이전했고, 1970년 대망의 국내 소주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50년간 소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소주 ‘참이슬’은 2001년 이후 글로벌 증류주 시장에서 18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1위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초의 맥주 업체라는 기록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1933년 8월 9일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설립된 조선맥주주식회사에서 시작한다. 조선맥주는 자본금 600만 원, 공장 규모도 10여만 평으로 당시에는 매우 큰 규모의 건설물로 회자됐다. 당시 영등포는 수질로 최고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었는데 조선맥주 설립 4개월 후 현 OB맥주의 전신인 ‘소화기린맥주’도 역시 영등포에 1933년 12월에 설립됐다. 조선맥주는 국내최초 비열처리맥주 ‘하이트’로 맥주업계 1위 탈한 후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변경했다.

조선맥주는 1962년 3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병맥주를 해외에 수출한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 조선맥주는 주한 UN군의 군납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전 세계에서 UN이 가지고 있는 국제정치적 권위를 고려해보면, 주한 UN군 납품이 국내 최초 맥주 수출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68년 진로는 진로소주를 1968년 베트남 파견군인을 위해 소주를 처음 베트남에 수출, 동남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1972년 인삼주 개발과 동시에 해외영업부를 신설해 다양한 주류를 수출했는데, 이것이 현재 하이트진로의 해외 진출 시장의 기반이 됐다.

이 외에 하이트진로는 양조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1974년 12월 국내 최초 주류업계 연구소를 개소했다. 앞서 1959년 11월에는 ‘진로 차차차’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CM송을 기획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또 다른 100년을 준비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00년 기업의 위상에 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으로서 오랜 양조 기술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길을 개척하여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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