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불경 쓰는 기술 사경장(寫經匠)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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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불경 쓰는 기술 사경장(寫經匠)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7.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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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하고, 김경호(金景浩) 씨를 보유자로 인정했다.

사경(寫經)은 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공덕을 쌓기 위해 경전을 베끼는 일, 또는 베낀 경전을 말한다.

경을 필사하는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경을 필사하는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사경장’은 불경(佛經)을 쓰는 사경(寫經) 기술을 가진 장인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고려 시대에 불교가 성행하면서 사경이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충렬왕 대에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寫經僧)을 파견하는 등 대외적으로 고려 사경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

조선 시대에는 숭유억불(崇儒抑佛)의 기조가 유지되면서 쇠퇴했으나,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서 명맥이 유지됐다. 통일신라 시대 때(745~755년) 제작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다.

변상도 제작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변상도 제작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사경 제작은 크게 필사, 변상도(變相圖) 제작, 표지 장엄 세 가지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금가루 발색, 아교 만들기, 종이의 표면 처리와 마름질, 잇기, 선긋기, 경 필사, 변상도 그리기, 표지 그리기, 금니 표면처리 등 1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사경 제작에는 서예·한문·불교 교리·회화 등에 대한 숙련된 기능은 물론이고 경전의 오자·탈자가 없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력과 장기간의 제작 시간이 필요하다.

변상도(變相圖)는 경전의 내용이나 그 교의를 알기 쉽게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사경장 김경호 작품 사진=문화재청 제공
사경장 김경호 작품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사경장’의 높은 역사성과 예술성 등을 고려해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하고, 김경호 씨를 해당 종목의 첫 보유자로 인정했다. 그는 전통 사경체(寫經體)를 능숙하게 재현하는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 기관에서 사경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사경의 전승을 위해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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