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전방위 공세 나선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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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전방위 공세 나선 美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7.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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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 반도체 이어 직원 비자 제한도 준비
‘화웨이 퇴출’ 영국 필두로 유럽도 가세 움직임
MWC19에 참가한 화웨이 부스 로고.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MWC19에 참가한 화웨이 부스 로고.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테크 기업 화웨이에 대해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해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시스템 반도체에 이어 직원들의 비자 제재도 준비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은 인권 위반을 촉진하는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술기업의 일부 직원에 대해 비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오늘 국무부는 전 세계적으로 인권 탄압에 관여한 정권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중국 기술기업의 일부 직원에 비자 제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화웨이 5G 통신장비 사용 제한 조치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영국을 필두로 유럽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다폰·브리티시텔레콤 등 영국 이동통신사들은 오는 12월부터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구입할 수 없다. 이미 설치된 화웨이 장비도 오는 2027년까지 차례로 없앨 방침이다.

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체 5G 통신망의 35%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화웨이 통신 장비를 허용한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 화웨이 측은 “영국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화 속도 지연, 통신비 증가, 디지털 격차 심화 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영국을 향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통신회사인 텔레콤 이탈리아는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했다. 프랑스 정부도 5G 통신 사업에서 화웨이 배제를 자국 통신사에 요구했다.

화웨이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관련 화웨이의 미국 기술과 장비 사용을 제한했다. 전 세계 반도체 공정에서 미국 소프트웨어와 장비, 기술 등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이러한 제재는 화웨이 반도체 개발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앞서 미국 정부는 화웨이 스마트폰 부문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스마트폰이 미국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운영체계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았다. 과거에 이미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고, 신형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가 탑재되지 못한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제재에 다른 나라들도 동참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은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등이 5G 통신망에 화웨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인도의 지오, 호주의 텔스트라, 한국의 SK와 KT, 일본의 NTT와 같은 깨끗한 통신사들과 다른 업체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제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삼성전자가 5G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9일 영국 하원 위원회에 참석해 “삼성전자는 통신망 장비 공급과 관련해 유럽 사업자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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