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금통위에 쏠리는 눈…"기준금리 동결 내년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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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금통위에 쏠리는 눈…"기준금리 동결 내년까지 간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7.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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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실효하한선 이미 도달...자금 이탈·부동산 자극도 부담
채권전문가 99% "동결"..."내년까지 인하도 인상도 어려워"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28일 열린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28일 열린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현재 연 0.50%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내놨던 한은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거란 예상 때문이다.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같은 부작용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14일 6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내일(1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갖는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인하한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동결 지속 전망이 우세하다. 실효하한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고 금융 불균형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다.

실효하한은 통화정책이 유효한 금리 하한선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시장에서는 한은 기준금리의 실효하한을 0.75~1.00%로 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주요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리면서 한은도 0.50%까지는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0.50% 수준 정도를 실효하한으로 본다. 따라서 지난 5월 인하로 기준금리는 실효하한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많다. 주요국이 마이너스(-) 금리로 가지 않는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금융 불균형 문제도 추가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기준금리를 더 낮추면 부동산 등 자산거품,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여기에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심리가 크게 자극받으며 시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섣불리 추가인하에 나설 수 없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게 되면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을 가중시킬 수 있어 금리인하는 부담이 된다"며 "3차 추가경정예산이나 내년도 확장적 예산을 고려한다면 국채 단순매입에 나서는 정도로 유동성 공급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전문가 99%도 금통위가 내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7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이 설문에 참여한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4개 기관) 중 99명은 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 7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채권시장지표(BMSI)는 101.0로 이전 조사 121.0보다 21포인트(p) 내렸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시장이 호전, 100이면 보합, 100 이하면 악화를 의미하는데 기준금리 BMSI의 경우 100 이하면 인상, 100 이상이면 인하를 뜻한다.

종합 BMSI는 98.3로 지난달(104.4)보다 6.1p 하락했으며, 금리전망 BMSI는 100으로 전월(111)보다 11p 내려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증가가 채권시장에 공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하락 응답자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고려하면 통화정책 여력을 남겨둘 필요도 있다는 주장과 함께 때문에 저금리 상황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에 그치는 물가나 경제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인하도 인상도 어렵다는 것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인하를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한은이 통화정책 여력을 갖고 있으려 할 것 같다"며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인하에 나섰기 때문에 당분간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특히 국고채 단순매입 등 비전통적인 방식을 확대할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크게 출렁이자, 한은은 지난 3월과 4월 1조5000억원씩 국채를 사들였다.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단순매입한 것까지 합하면, 한은이 올해 3월부터 매입한 국고채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1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지난 6일 집행되기 시작한 가운데, 최소 10조원 이상의 국채를 한은이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김지만 연구원은 "올해 한은이 1조5000억원씩 세 차례에 걸쳐 국채를 매입해 왔는데, 올해 남은 분기에도 이 같은 규모로 국채를 사들일지에 대한 관심이 이번 금통위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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