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소상공인聯 회장, 때 늦은 사과 책임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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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욱 소상공인聯 회장, 때 늦은 사과 책임 떠넘겨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7.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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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판 워크숍’ 사과문 발표…“경험자 조언 따라 늦은 사과”
(오른쪽 앞줄 세 번째)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춤판 워크숍'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명 기자
(오른쪽 앞줄 세 번째)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춤판 워크숍'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춤판 워크숍’ 논란에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었지만, 대부분의 책임은 회피하는 모양새다. 

배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저임금 관련 및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연합회는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강원도 평창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열고, 가수들을 초대해 ‘술판’과 ‘춤판’을 벌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모임을 자중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단체활동을 전개한 점과 경기침체로 소상공인들이 고통받는다고 발표해온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 

이러한 비판은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10일 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은 배 회장의 사퇴를 골자로 한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이날 공개된 사안 중 개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화환협회로부터 구매해온 화환들의 수요를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로 모두 돌렸다. 노조 측에 따르면 매월 화환비용은 100만원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연간 단위로 추산할 경우 1000만원 이상을 배 회장의 가족이 갖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배 회장은 “집사람과 딸이 수원에서 소상공인 단체 이사 맡아 활동 중”이라며 “전임 이사의 업체와 5~6년 가량 거래해왔으며, 거래를 끝내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고, 도의적으로 잘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단체행동도 펼쳐졌다. 연합회 회원인 한국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대한숙박업중앙회 등은 ‘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배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배 회장은 “엄중한 시기에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된 내용으로 700만 소상공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심려를 드린점에 대해서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과문의 내용에는 해명이 아닌 궤변이 포함됐다. 걸그룹을 초대한 점은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연예인들을 돕기 위해 진행했으며, 각 단체장들을 위로하기 위해 15분간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배 회장은 “연합회의 미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촘촘히 구성해 진행한 워크숍”이라며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했다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국민들의 정서에는 크게 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불구하고 워크숍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배 회장은 “사과문 발표가 늦어진 점은 어설프게 사건 발생 직후 나가는 것보다는 2주 가량이 지난 뒤 나서자는 전임 경험자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관련 격리 차원에서 2주가 지난 이달 10일을 넘기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퇴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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